[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좁은 보합권에 갇힌 채 상승분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더욱 꺾인 가운데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38포인트(0.14%) 소폭 오른 1만6374.7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7포인트(0.12%) 상승한 1951.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6.48포인트(0.35%) 내린 4733.50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이 장중 2% 선의 내림세를 보이는 등 블루칩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다우존스 지수는 오후장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유럽 증시가 ECB의 비둘기파 발언에 강하게 상승했지만 투자심리가 안정을 이루지 못한 채 뉴욕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이날 증시의 포인트는 반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국 증시가 휴장에 들어간 데 따라 글로벌 증시의 하락 압박이 한결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전략가는 “주가가 여전히 조정 영역에서 온전하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잠재적인 매도 물량이 해소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주가 하락 가능성이 열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 지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발 금융시장 쇼크에 이어 이날 ECB가 QE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떨어졌지만 고용 지표가 통화정책 결정에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2만2000건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 증가폭이 25만건에 이를 경우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투자자들 사이에 논란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JP모간은 전했다.
오는 7일 노동절 휴장으로 인해 긴 연휴를 앞둔 점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베팅을 가로막은 것으로 보인다.
솔라리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데다 7일 휴장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해 강한 경고음을 보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7월 무역수지 적자가 419억달러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8월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9.0으로 시장 예상치인 58.1을 크게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전날 강세를 보였던 애플이 1% 이상 하락했고, 골드만 삭스가 강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