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기세력이 시장 주도 '변동성↑'
[뉴스핌=배효진 기자] 일본 증시가 중국증시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지난해 말에서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자 이내 4% 이상의 가파른 랠리를 펼치고 있다.
9일 닛케이225 평균은 1.9% 상승 개장한 이후 기세를 늦추지 않고 한때 1만8400엔까지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전날 중국과 일본의 경기침체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지난해 말의 1만7450엔 밑으로 추락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증시가 당분간 적정 수준을 되찾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이 뚜렷한 재료 없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휘둘리고 외환시장도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단기 투기자금이 지배한 시장
전날 일본증시에서 매도 상위에는 업종은 의약과 음식, 소매 등 내수 관련주가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내수주가 시세 하락국면에서 자금 도피처인 '방어주' 역할을 하는 것과 정반대다. 반면 그동안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끊이질 않던 철강주는 매수 상위권에 위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투기세력이 일본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점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한다.
오카산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선임 전략가는 "해외 헤지펀드들은 최근 가격 변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철강주를 공매도하고 식품과 의약품 등 내수주를 사들였다"며 "다만 최근 시세가 바뀌면서 이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7일 거래대금 1위에 오른 것은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 '넥스트펀드 닛케이 평균 레버리지 지수 연동형 상장 투신(종목코드:1570)'이다. 거래대금은 약 3300억엔으로 2위 도요타의 4배에 달했다. 닛케이 레버는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ETF다.
중국과 일본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금리인상 등 대내외 불안요소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고 있는 까닭이다.
미즈호증권이 글로벌 주식·채권과 달러/엔 환율 변동성을 바탕으로 산출한 '위험선호지수'는 최근 65선 전후에서 추이하고 있다. 유럽의 부채 위기가 불거졌던 201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3년 5월 '버냉키 쇼크'보다 낮다. 같은 기간 닛케이 지수의 변동성 지수는 35.94로 역시 버냉키 쇼크 이후 최대치다.
◆ 불확실성 해소 요원…"아래로 1만7000엔 열어놔라"
당분간 지수가 펀더멘털에 기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중국이 경기둔화에 대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편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9월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의도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세가 약한 상황에서 미국 FOMC를 고려한다면 닛케이 지수가 1만7000엔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수석 애널리스트는 1만7000엔 부근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무투표 연임을 통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아베 총리의 무투표 연임 소식에 일시적으로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우세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베 총리의 연임이 확정돼도 예전처럼 아베노믹스를 통한 엔화약세로 시세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달러/엔이 반응한 것은 미국 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하는 등 엔화가 일본 현지 상황에 반응하기 쉬운 여건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닛케이 지수가 낙폭을 크게 확대하지 않고 제한적 수준의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투자정보 부장은 "차트상 더블딥 형성에 의한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견조한 기업실적을 고려하면 1만7500엔 붕괴를 내다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SBI증권의 노부유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8일 닛케이 지수의 25일 이동평균선의 하향 괴리율이 약 10%였다는 점에서 자율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1만8000엔 전후에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9일 닛케이225 평균은 1.9% 상승 개장한 이후 기세를 늦추지 않고 한때 1만8400엔까지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전날 중국과 일본의 경기침체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지난해 말의 1만7450엔 밑으로 추락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증시가 당분간 적정 수준을 되찾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이 뚜렷한 재료 없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휘둘리고 외환시장도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단기 투기자금이 지배한 시장
전날 일본증시에서 매도 상위에는 업종은 의약과 음식, 소매 등 내수 관련주가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내수주가 시세 하락국면에서 자금 도피처인 '방어주' 역할을 하는 것과 정반대다. 반면 그동안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끊이질 않던 철강주는 매수 상위권에 위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투기세력이 일본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점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한다.
오카산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선임 전략가는 "해외 헤지펀드들은 최근 가격 변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철강주를 공매도하고 식품과 의약품 등 내수주를 사들였다"며 "다만 최근 시세가 바뀌면서 이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펀드 닛케이 평균 레버리지 지수 연동형 상장 투신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중국과 일본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금리인상 등 대내외 불안요소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유럽,일본 증시 변동성 지수 추이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
◆ 불확실성 해소 요원…"아래로 1만7000엔 열어놔라"
당분간 지수가 펀더멘털에 기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중국이 경기둔화에 대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편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9월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의도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닛케이225평균 지수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수석 애널리스트는 1만7000엔 부근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무투표 연임을 통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아베 총리의 무투표 연임 소식에 일시적으로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우세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베 총리의 연임이 확정돼도 예전처럼 아베노믹스를 통한 엔화약세로 시세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달러/엔이 반응한 것은 미국 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하는 등 엔화가 일본 현지 상황에 반응하기 쉬운 여건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닛케이 지수가 낙폭을 크게 확대하지 않고 제한적 수준의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투자정보 부장은 "차트상 더블딥 형성에 의한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견조한 기업실적을 고려하면 1만7500엔 붕괴를 내다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SBI증권의 노부유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8일 닛케이 지수의 25일 이동평균선의 하향 괴리율이 약 10%였다는 점에서 자율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1만8000엔 전후에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