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못지 않은 주행감…안정감·편안함 돋보여
[가평(경기)=뉴스핌 강효은 기자]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는 SUV와 왜건형 자동차의 장점을 모은 신개념 자동차다. SUV의 실용성과 왜건의 주행성능을 함께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올초 볼보가 선보인 V40에 이은 두번째 제품이다. V60 크로스 컨트리는 편안한 승차감은 물론, 여행용 자동차로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가평 아난티클럽에서 처음 만난 크로스 컨트리 V60은 왜건인 듯 세단인 듯 아리송한 디자인으로 보는 이에게 물음표를 던졌다. 크로스 컨트리의 첫 인상을 두가지 단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편안함'과 '여유' 다. 독일차에서 느꼈던 세련미와 이질감은 느낄 수 없었다. 그만큼 친숙하고 편한 디자인 설계 구성이다.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사진제공=볼보코리아> |
아난티클럽을 시작으로 크로스 컨트리 T5 AWD를 몰아봤다. 약 40분간 가평 일대를 지나는 내내 크로스 컨트리는 디젤의 주행감을 뽐내며 안정된 자세로 흐트러짐 없이 질주했다. 엄청난 고속감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글램핑 등 나들이 갈 때 가족과 함께 수다 떨며 끌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램핑(glamping)이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V60 크로스 컨트리는 일상적인 데일리카와 함께 레저용 차로도 합격점이다.
크로스 컨트리는 꾸불꾸불 급커브 구간에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우측으로 꺾었던 핸들은 별 무리 없이 본연의 위치로 가볍게 돌아왔다. 다시 좌측으로 꺾어도 안정감은 똑같았다. 운전이 쉽고, 편안했다. 10분이 넘게 진행된 코너 구간에서 크로스 컨트리의 차분함과 안정성이 돋보였다.
크로스 컨트리의 진명목은 오프로드에서 발휘됐다. 유명산 설매제 정상까지 이어진 오프로드 코스는 정면을 가리는 모래와 흙먼지 세례로 멀미가 날 지경이었지만, 위험할 수 있는 구간 속에서도 별탈 없이 시속 20km를 유지하며 코스를 지났다. 역시 글램핑에 맞춤형으로 제작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오프로드의 특성상 차체 흔들림은 약간 있었다.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가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
국도에서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자 볼보의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바로 작동됐다. 시티 세이프티는 볼보가 자동차의 추돌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쳐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자동차가 직접 브레이크를 작동해 추돌을 막아준다. 글로만 보던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직접 체험해보니 놀랍기도 하다.
아난티클럽으로 돌아가는 시승 코스 구간에서 속도를 120km까지 올렸다. 처음 탔던 디젤에 뒤쳐지지 않는 가솔린의 주행감이다. 앞으로 쭉쭉 치고 간다. 연비는 초반에 7.1㎞/ℓ가 나왔지만 복귀 후 8.6㎞/ℓ가 나왔다. 크로스 컨트리의 국내 복합연비는 현재 승인 중이다.
V60 기반의 크로스 컨트리는 국내 시장에서 총 3가지 트림 D4, D4 AWD, T5 AWD로 판매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5220, 5550, 555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