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유럽증시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세계 경제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68.06포인트(1.46%) 낮은 4596.53으로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4.43포인트(1.22%) 내린 359.34로 거래를 마쳤다.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유럽증시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일본과 브라질, 뉴질랜드 경제의 하방 위험도 부각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는 힘을 받았다.
중국과 일본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무게를 더했다.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5.9% 하락해 4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7월 핵심 기계수주는 8056억 엔으로 한 달 전보다 3.6% 감소했다.
랜디 프레드릭의 찰스 슈왑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이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전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 등급 강등으로 부각됐다. 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내렸다. 'BB+'는 투기 등급(투자 부적격)에 해당한다.
한편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틀간 진행한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자산매입 규모도 3750억 파운드로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세계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에 준비돼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세븐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벤 쿠마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제가 붕괴하고 세계 경제도 무너질 것이라는 공황은 멈췄다"면서 "다음 문제는 세계 경제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는 지 여부"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자동차 제조사 BMW는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이후 1.05% 상승했고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은 상반기 순익 감소와 추가 구조조정 비용 전망을 발표한 후 2.84% 떨어졌다.
그리스 증시는 상승했다. 아테네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4포인트(0.87%) 오른 675.10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1.2bp 내린 0.690%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9% 오른 1.127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18포인트(0.22%) 오른 1만6289.75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