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공백 한 달 넘어…추석 전 최종 확정하려 노력중
[뉴스핌=함지현 기자] 공석 중인 KT&G의 사장 선임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추석 전까지는 최종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G 사장추천위원회 관계자는 16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사장 공석이 된지)한 달이 넘을 정도로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추석 전에는 사장 선임을 최종 확정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과정은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민영진 KT&G 전임 사장이 지난 7월말 횡령 의혹으로 인해 사의를 밝힌 이후 1달이 넘도록 사장 공석이 이어지고 있으니 최대한 빠르게 사장선임 절차를 마쳐 경영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추석 이후에 결정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후임사장 공모 이후 본격적인 심사절차에 들어간 KT&G 사장추천위원회는 자격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보고한 뒤 주주총회에 최종 1인의 후보를 추천하게 돼 있다.
사추위는 후임사장 공모에 지원한 인사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내외부 인사로부터 지원을 받은 이번 공모에는 손원익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R&D센터 원장, 이철휘 전 서울신문 사장 등 외부인사와 KT&G의 전직 임원 이광열·허업 씨, 박정욱 인삼공사 부사장과 백복인 KT&G 부사장 등 현직 인사 등 9인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추위는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 전 최종 면접을 볼 일정 인원만을 추릴 계획이다. 현재 이 과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관계자는 "따져볼 것은 충분히 따져봤기 때문에 이 정도면 논의가 충분히 됐다고 보기는 한다"며 "다만 아직은 변수가 남아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최근 KT&G 사장의 '낙하산' 설이 돌고 있어 어떤 인사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에서는 KT&G가 사내 공모를 하던 이전과 달리 서치펌(헤드헌팅 회사)이 추천하는 외부 추천인사로까지 문을 넓인 것이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정권의 실세와 줄이 닿아 있는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KT&G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대의 뜻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전국담배노조)는 지난달 김용필 위원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치권 등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다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 22개 노조지부가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로도 전문성을 갖춘 내부출신 인사가 계속 사장을 맡으면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내 왔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만약 낙하산 인사가 낙점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휴가 이어지는 추석 직전이 내·외부의 공세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만약 낙하산 인사를 후임 사장으로 결정할 경우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못 쓰는 시점에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