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처럼 수출 경쟁력 강화 목적"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가 내년 말까지 위안화의 15~20% 추가 약세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아이디어글로벌(IDEAglobal)은 중국 정부가 수출 및 경기부양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련 소식통의 분석과 함께 내년까지 위안화 추가 절하 전망을 제출했다.
아이디어글로벌은 사안에 정통한 아시아 소식통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의 최종 목표는 무역가중치 기준으로 위안화를 최소 15%~20% 평가절하시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위안화의 일시 평가절하를 단행했고, 이후 달러/위안 환율은 8월27일 6.4085위안으로 고시되는 등 위안화 가치를 4년래 최저로 떨어트렸었다. 이후 달러/위안 고시환율은 6.36위안 수준까지 후퇴한 상태다.
최근 1년간 달러/위안 환율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부양책 실시로 지난 3년간 달러대비 50% 넘게 평가절하됐다. 이는 일본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수출 증가와 닛케이지수 상승 등 연쇄적 효과를 낳았다. 이처럼 위안화 평가절하 역시 중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 목적에 따른 정책이란 분석이다.
아이디어글로벌은 위안화가 연말까지 현 수준에서 6% 절하된 후, 내년까지 10% 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만약 달러 강세가 유지된다면 이는 위안화 약세가 상당 부분 여파를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현재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는 위안화 약세폭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으나, 인민은행이 일일 고시환율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서서히 낮추면서 비밀리에 시장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 목적을 시장도 인지하면서 자본유출이 발생, 외환 및 자산시장에서 상당 규모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