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외환결제리스크를 방지하고자 도입된 CLS외환동시결제시스템(이하 CLS시스템)을 통해 결제된 일평균 외환거래금액이 10년만에 14.3배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외환결제리스크가 해당 시스템 도입 이후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22일 발표한 'CLS 외환동시결제시스템 10년 평가와 과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이 CLS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외환거래금액(일평균 기준)은 2005년중 38억1000만달러에서 2014년중 543억8000만달러로 14.3배 증가했다.
CLS시스템은 국가간 시차에 따른 매입·매도통화간 결제시점 불일치로 발생할 수 있는 외환결제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002년 3월 도입이 결정됐다. 2004년 12월부터 CLS시스템을 통한 원화결제가 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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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은행> |
거래금액의 통화별 구성(currency composition)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달러/원 거래가 전체의 90%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CLS시스템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17개 통화중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0.47%(251.8억달러)로 이스라엘 쉐켈(0.14%)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글로벌 수준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가 남았다.
시스템에 참가하는 국내 금융기관은 시스템 가동 당시 4개 은행(외환, 국민, HSBC, BOA)에서 2014년말 현재 총 38개 은행(국내은행 18, 외은지점 20)으로 증가했다.
CLS은행에 결제계좌를 보유하고 CLS결제를 직접 처리하는 결제회원은 2개(외환, 국민)에서 3개(신한, 2008년 가입)로 늘었다. 결제회원을 통해 CLS결제를 위탁 처리하는 고객기관도 총 35개(국내은행 15개, 외은지점 20개)로 확대됐다. 결제회원은 2014년 12월말 현재 전세계 62개 금융기관이 해당되며 고객기관은 전세계 약 1만5000개 기관이 참가중이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 CLS결제 허용조치로 향후 CLS시스템에 간접 참가하는 고객기관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LS시스템에 대한 감시는 17개 결제통화국 중앙은행으로 구성된 CLS감시위원회를 통해 수행되고 있다. 한은은 CLS감시위원회에 참여, 여타 CLS결제통화국 중앙은행과 함께 CLS은행 및 시스템에 대해 감시활동 수행하면서 CLS시스템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매일의 결제이행 상황 및 결제유동성 관리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점검하고 있다.
한은은 CLS시스템은 지난 10년간 이용기관 수와 결제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외환결제리스크 감축 및 결제유동성 절감 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대부분의 외환거래를 CLS시스템을 통해 결제함에 따라 국가간 시차에 따른 매입, 매도통화간 결제시점 불일치로 인한 리스크가 대폭 축소됐다는 것이다. 2014년말 현재 국내은행은 모두 CLS시스템에 참가하고 있으며, 외은지점의 경우 39개 은행중 20개 은행이 CLS시스템에 참가하고 있다.
외환동시결제 가능거래(현물환, 선물환, 외환스왑) 중 CLS시스템을 통해 결제된 금액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여 높은 수준(70%대)을 유지하고 있단 점도 이유로 꼽았다.
필요유동성도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CLS시스템은 모든 금융기관의 매입 및 매도통화 결제대금을 다자간 차감(multilateral netting)한 후 차액만 납입토록 함으로써 참가기관들의 결제에 필요한 유동성을 큰 폭(90%이상)으로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국내 금융기관들이 CLS은행 계좌로의 일중 자금납입을 1차 마감시한인 오후 4시까지 대부분 완료함에 따라 결제대금 조기납입 관행이 정착됐으며 이에 결제회원의 고객기관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 및 한은금융망 마감시간대(오후 4시~오후 5시 30분) 결제집중 완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시스템 도입 후 국내 결제회원의 자기자본규모 증가,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신인도 제고에 따라 국내 결제회원 신용한도(총납입포지션한도)가 200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외환거래시 CLS 외환동시결제방식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외환결제리스크 감축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CLS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 참가기관의 결제유동성 관리현황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CLS공동망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