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구글·애플 등과 한 자리…실리적 협력 논의 오갈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번 주말 실리콘밸리로 자리를 옮겨 주요 IT 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실질적 협력 강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주 방미 일정을 소화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중미 재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방적 연설로 '무늬만 회담'을 진행한 터라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과의 밀착 논의를 준비하고 있는 모디 총리의 실리적 행보가 눈길을 더 끌 것이란 분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
26일 모디 총리는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며 이곳에서 '디지털 디너'라 불리는 만찬행사를 갖는다. 행사에는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팀 쿡 애플 CEO 등 IT 인사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디 총리가 이번 만남을 통해 인도 내 시장 접근성을 개선시키고 투자 및 스타트업들에 대한 더욱 투명한 규제 도입 의지도 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모디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방문은 스타트업, 혁신 및 기술, 이들에 대한 추가 지원 등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는 Q&A 세션에 참여하고 구글과 테슬라모터스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또 인도와 미국의 스타트업 30여곳이 참여하는 한 이벤트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의 IT산업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관계자들과 좀더 친밀한 대화 기회를 마련하려는 모디 총리의 일정은 이틀 전 시애틀에서 말로만 '협력'을 강조하고 깊은 논의는 오가지 않았던 시진핑 주석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두 아시아 국가 원수들을 맞이하는 미국 IT업계 반응도 달랐다.
시 주석의 방문에 앞서는 중국의 사이버 해킹 논란과 더딘 개혁 움직임 등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들이 두드러졌지만 모디 총리에 대해서는 환영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인도와 실리콘밸리 간 유대관계는 강력하다"며 "인도는 기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오래 전부터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디 총리의 방문으로 실리콘밸리 내 (인도) 인력들은 물론 미 전역 내 인도 국민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양국 간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협력은 이미 진행형으로,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은 모두 지난해 인도로의 투자 또는 사업 확대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신문은 미국 IT 업체들이 인도 내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IT 대표들 사이에서 모디 방문을 계기로 이러한 애로사항들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