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및 음성 사용량 늘었지만 통신비, 월 평균 2600원 줄어
[뉴스핌=민예원 기자] 이동통신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1000만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가계의 통신비 절감에 있어서도 일정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역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기존 요금제를 대체하고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935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가입자 증가 추세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대중화됨에 따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통신비 절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통신자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사용하는 음성통화와 데이터 양은 늘었지만 요금은 월 평균 2600원 가량 줄었다.
또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의 42%가 통신비가 줄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가 이전보다 늘었다는 응답은 24.4%로 통신비 절감을 인식하는 비율이 1.7배 높게 집계됐다.
이렇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통신비를 절감에 영향을 준 이유 중의 하나는 이통사가 지원금 경쟁을 하는 대신 이용자에 최적화된 요금제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지난 4월과 5월 앞다퉈 타사보다 저렴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한 5만원 이상의 요금제에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6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썼던 이용자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실질적으로 지출하는 요금이 낮아졌다.
이러한 요금제 경쟁은 이용자 맞춤 요금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어르신 요금제 등 연령별로 특화된 요금제를 출시했고, KT도 만 18세 이하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는 청소년 지니 요금제를 내놨다. LG유플러스 역시 소상공인 특화 요금제인 LTE 사장님 요금제를 선보인바 있다.
<그래픽 제공=미래부> |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통신비가 인하된 것이 아니라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대 공시지원금을 받으려면 6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고 5만원 이하 요금제에서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 패턴이 음성 보다는 데이터 중심이다 보니,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향이 높다"며 "휴대폰을 통해서 영화, 야구를 보는 이용자가 많은데 기존 요금제로 보려면 몇 십만 원을 내야 하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꾸면 정액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사람을 충족시킬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