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빈곤과 불평등을 연구한 미국 프린스턴대의 앵거스 디턴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12일(현지시각)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출처=신화/뉴시스> |
영국과 미국 이중국적자인 디턴 교수는 특정 경제 환경과 개인의 선택에 대한 고찰로 잘 알려져 있다.
디턴 교수는 전체 경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큰 집단을 분석하기보다는 미시경제적 접근을 통해 잘 알려진 가정에 질문을 던지고, 소비와 소득의 역설에 대한 답을 구하는데 기여했다.
'21세기 자본론'으로 잘 알려진 토마 피케티 교수에 앞서 출간한 '위대한 탈출'에서 디턴 교수는 지난 250년간 인류가 빈곤과 질병으로부터 탈출해 왔는지를 분석했다.
이 책에서 디턴 교수는 적당한 불평등이 인센티브를 제공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상대적으로 해외 원조를 적게 받은 중국, 인도를 원조를 많이 받은 짐바브웨와 비교하며 해외 원조가 가난한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디턴 교수가 가계 소비와 생활 수준, 빈곤을 측정하는 새로운 수단을 고안해 냄으로써 현재 소득 불평등에 대한 정치·경제적인 논쟁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디턴 교수는 노벨상 수상 후 "극심한 빈곤은 지난 20~30년간 크게 감소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눈먼 낙관론자'로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 우리는 위기에서 벗어난 게 아니며 세상의 아주 많은 사람에게 상황은 정말로 너무 나쁘다"고 강조했다.
69세인 디턴 교수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명문 학교인 페테스칼리지에 이어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진학해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