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저점 이후 반등에도 숏커버링 미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지난 8월 저점 이후 9% 가까이 뛰었지만 증시 패닉에 쌓인 공매도 물량이 청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상당 부분 진정됐지만 트레이더들 사이에 비관론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가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회복될 때 대규모 숏커버링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 탄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기대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JP모간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 금융권의 대여 가능한 전체 주식 수 대비 실제 트레이더들이 빌린 주식의 비중이 7%로 집계됐다.
이는 3년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투자자들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저조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유통중인 전체 주식 수 대비 공매도의 비중이 약 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투매가 쏟아지며 지수가 바닥권으로 밀렸던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먼저,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동시에 공매도자들이 주가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때 숏커버링이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잠재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JP모간은 “10월 주가 랠리가 숏커버링에 전혀 의지하지 않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며 “최근 주가 반등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은 증시 전반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매도 규모가 8월 투매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900억달러에 달하는 숏커버링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주시해야 할 부분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와 원자재 가격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지는 한편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이룰 때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900억달러에 이르는 숏커버링이 쏟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어드바이저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지니 페로니 펀드매니저는 “공매도 청산은 일단 포문이 열릴 때 꼬리를 물고 이뤄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아직 이 같은 현상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가가 안정을 이루는 한편 기업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 것으로 확인되면 숏커버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