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랠리 지속 어려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주말 중국의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 조치로 관련 금융시장이 상승했지만,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런 부양 효과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바클레이즈와 블랙록, 블랙프라이어스 자산운용 등은 중국의 취약한 펀더멘털을 지적하며 당국 개입 효과가 중국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소개했다.
앞서 23일 저녁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여섯 번째 금리 인하 발표가 나오면서 중국 본토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2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도이체 X트래커즈 하비스트 CSI300 중국A주 ETF 최근 한달 추이 <출처=etf.com> |
'도이체 X트래커즈 하비스트 CSI300 중국 A주′ ETF는 지난 주말 뉴욕서 2.7%가 급등, 연초 대비 낙폭도 0.8%로 축소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7% 내외로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이를 끌어 올리기 위한 부양 조치들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수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이미 수 차례 반복되고 있는 개입 약발의 지속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바클레이즈 매크로리서치 대표 아자이 라자드야크샤는 "이번 조치가 중국 증시의 새로운 반등을 예고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중국은 급격히 개선된 성장 수치가 필요하지만 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블랙프라이어스 자산운용 증시대표 토니 한은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강세장을 확신하기 위해서 해결돼야 할 이슈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 담당이사 아메르 비삿은 26일 개막하는 '5중전회'에서도 여러 경제개혁 조치들이 발표되겠지만 "시장은 중국 정책 조치와 안정이라는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상태"라며 "펀더멘털 차원에서의 그림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영국 국빈방문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경기 둔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웰스파고 어드벤티지펀드 포트폴리오 전략대표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인민은행의 개입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5중전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5중전회에서 더 큰 부양책을 꺼내 들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