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 지연+한은 금리인하 기대 증가 vs 中 경기부양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약화
[뉴스핌=김남현 기자] 중국의 금리인하가 원화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26일 채권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중국 금리인하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아울러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이어질 경우 원화채권시장에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반면 경기부양쪽에 초점을 두는 쪽에서는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심리 약화에 따라 약세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중국은 24일부터 1년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25bp 인하한 4.35%와 1.50%로 결정했다. 지급준비율도 50bp 내린 17.5%로 결정했다. 아울러 상업은행과 지방 금융기관 예금상품 수신금리 상한을 없애기로 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성장률 레벨이 낮아지는데 따른 부담이 가장 인하의 큰 이유일 것 같다. 한국 채권시장에는 기본적으로 금리 하락 재료일 것으로 본다”며 “결국 미국도 금리를 제대로 못 올리고 다른 국가들은 금리를 내려야 하는 기조에 대한 확인인셈이다. 한국도 예외일 순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CB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중국 금리 인하에 일본도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있다면 당연히 한국도 금리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금리인하는 3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다 하더라도 세부지표들이 부진한데 따른 결정이라 보고 있다”며 “중국 통화정책 완화기조로 인해 글로벌 경기불안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부각되고 있고 실제로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의 둔화속도를 줄이는 정도지 방향을 바꾸지는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다. 중국 경제에 연관성이 높은 한국 경제와 채권시장 동향은 역시나 일단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재료”라고 전했다. 그는 또 “경기둔화 부담과 함께 중국이 통화완화로 위안화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면 원화가치 상승압력이 높아지는 쪽으로 작동할 것이다. 한국 통화정책과 채권시장에는 결국 하방압력을 높이는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홍철 동부증권 채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 금리인하 배경은 핫머니 유출에 대비하고 SDR편입을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보인다. 이번 중국의 부양책은 일종의 통화부양이다. 따라서 위안화도 약세로 갔다”며 “8월 위안절하에서 보듯이 단순생각하면 결국 글로벌 완화책의 일환이라 중국 통화정책만 본다면 채권금리에는 하방요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라 본다. 중국이 위안화의 IMF SDR 편입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어서 이번 금리인하가 위안화 절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보면 결국 글로벌 총수요 부족과 중국 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를 다소 해소시켜주는 조치”라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채권 금리 상승 주가 상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다만 최근 시장은 장기물 스퀴즈에 집중하고 있어 영향력은 반감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 인하는 서비스업이 괜찮은데 반해 제조업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이를 방어하는 차원인 것 같다”며 “일단 위험자산 선호로 원화 채권에 다소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2년간을 보면 중국이 완화하고 어쨌든 우리나라가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인하했었다. 중국 경기가 반등하지 않으면 국내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