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우려에 신흥국 불안이 촉발..중 경제동향+미 달러화 움직임 주시해야
[뉴스핌=김남현 기자] 외국인의 최근 원화채권 매도가 미 연준 금리인상 우려와 신흥국 경제 불안에서 촉발됐다는 평가다. 다만 과거 자금유출과 다른점은 일부 외국 중앙은행이 매도에 동참한데다, 미 달러 강세와 환차손에 따른 매도 이에 따른 달러 추가강세 등 악순환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외국인 원화채권투자 감소는 2013년 밴 버닝키 미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거진 테이퍼 텐트럼 시기에도 있었다. 당시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8조2000억원이나 감소했었다.
보고서는 최근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도와 테이퍼 텐트럼 시기 매도간에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봤다. 우선 이번 외인 매도는 글로벌 펀드와 은행 자금 유출에 더해 일부 중앙은행도 국내채권을 매도했다. 이는 올해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외 채권투자를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미 달러화 강세와 국제원자재가격 급락,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일부 취약 신흥시장국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고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바 있다.
또 2013년에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6~9월에는 글로벌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환차손을 우려한 일부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과 주식을 모두 순매도하는 것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과거 외인 매도와 유사한 점은 우선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또 두 시기 모두 스왑레이트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내외금리차에서 스왑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이 마이너스까지 하락해 차익거래유인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요인이 외인 원화채권 매도의 주 요인”이라며 “특히 올 6~9월에는 일부 취약 신흥국의 자본유출 등이 더욱 부각된 만큼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국 경제동향과 미 달러화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