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채권시장은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후 긴축 과정이 더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FX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더라도 '원 앤 던(one-and-done, 한 차례로 끝남)'에 그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10년 만기 미국채가 올해 2.25~2.50%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면서 금리가 빠르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달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해도 다시 금리를 올리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서 장기 금리가 쉽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NYL인베스터의 톰 지라드 이자율 부문 헤드는 "인플레이션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 머물면서 연준이 긴축을 굉장히 느리게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10년 금리가 극적으로 오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연준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은 첫 금리 인상 후에도 점진적인 긴축을 지지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더딘 긴축 전망은 미국 경제가 기대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 할 것이라는 진단에 근거한다. 중국 등 신흥 경제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로 미국의 제조업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에너지 업종의 부진도 지속해서 전체 경제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바람과는 달리 좀처럼 오르지 않는 물가도 느린 긴축 전망에 힘을 보탠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시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는 "경제는 괜찮게 보이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면서 "신흥시장 경제는 굉장히 부진하고 원유와 에너지 부문도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