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부터 국회의사당 영결식장 주변 교통통제
[뉴스핌=정탁윤 기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영결식이 내일(2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고인의 유지인 통합·화합 정신을 살려 경건하고 엄숙하게 치러진다.
행정자치부는 25일 김 전 대통령 유족 측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 영결식과 안장식 계획을 발표했다.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거행된다.
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과 친지, 장례위원회 위원, 국가 주요 인사 및 각계대표, 해외 조문사절단 등 최소 1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장례위원을 포함해 약 5000명에게 초대장을 발송한 상태다. 유족 측 초청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김혜영 행자부 의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족 측에서 (초청인사) 규모를 아직 전달하지 않은데다 당일 날씨 등의 변수가 있어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제한 뒤 "추모 열기와 한국 정치사에 남긴 업적을 생각할 때 1만 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앞서 가족과 측근 중심의 발인식을 가진 뒤 운구차량은 26일 오후 1시25분 서울대학교병원 빈소를 출발한다. 운구행렬 입장과 동시에 의장대가 '받들어 총'으로 예를 표하고, 조악대의 조곡 연주가 시작된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인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기에 대한 경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장례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약력보고를 한다.
조사는 관례에 따라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낭독한다. 추도사 낭독은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김수한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종교의식은 김 전 대통령과 유족의 종교인 기독교를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파가 모두 참여한다. 특히 기독교 의식은 고인과 가까웠던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인도한다.
종교 의식이 끝나면 유족 측이 준비한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곧바로 헌화·분향이 이어진다.
추모곡은 한국에술종합학교 교수인 바리톤 최현수씨가 청소년합창단과 함께 부른다. 이후 고인을 애도하는 조총이 발사되고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가 안장식이 거행되는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출발하면 사회자가 영결식 폐회를 알린다.
운구행렬은 안장지로 이동하는 구간에 상도동 사저와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을 경유할 예정이다. 사저에서는 유족이 영정을 들고 고인의 생전 체취가 어린 공간을 둘러보게 된다.
김 의정관은 "유족과 협의해 노제와 추모제는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안전 문제가 있어 일반 시민의 영결식장 입장은 살펴봐야 할 사항이다. 다만 인근에서 함께 지켜보는 것까지 굳이 제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식은 서울현충원에서 오후 4시20분부터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전 대통령 국가장 운구 행렬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출발해 국회의사당과 동작구 상도동, 국립서울현충원까지 이동하는 것과 관련해 도심 주요 도로를 운구 행렬 진행 시간에 따라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운구 행렬은 26일 정오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국회의사당 영결식장 주변 여의서로 여의2교 북단과 서강대교 남단 구간,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창경궁로에서 여의서로 구간, 오후 3시20분부터 4시15분까지 국회대로에서 현충로 구간으로 이어진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