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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기회 놓친 신한 "아차"...뒤늦게 "3호에 도전"

기사입력 : 2015년11월29일 16:58

최종수정 : 2015년11월30일 14:30

신한, 하나銀 인터넷은행 파급력 예의주시..자체 핀테크 강화로 맞불

[뉴스핌=한기진 노희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터넷뱅킹과 큰 차이 없어 관심 없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초 했던 말이다. 당시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핀테크 열풍에 불을 지피려는 노력을 했던 때였다. 그럼에도 한 회장은 “현재의 인터넷뱅킹도 우수하다”고 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그랬던 한 회장이 최근엔 “내년에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겠다”며 변화된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나 KT 같은 국내 대표적 ICT기업의 적극적인 도전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이 3호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자격이라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은 시범사업 성격으로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현 은행법 하에서 출범한다. 때문에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은 4%로 제한된다.

국회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예외적으로 산업자본의 지분 보유를 50%를 확대하는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야당의 반대로 통과가 불투명해 이번 인터넷은행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만일 은산분리 예외적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금융위도 더 이상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할 수 없게 된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과장은 "은산분리 예외적 개정안이 통과돼야만 추가 사업자 선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대신 핀테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달 초 모바일 전용뱅크인 '써니뱅크'를 출시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이 몰고올 중금리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신한은행은 원래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고려했지만, 결국 이를 접고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으로 독자 모바일 뱅크 브랜드를 내 걸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제도 적용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을 통해 12월 초 은행권 최초로 시행하게 된다"며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KEB하나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 특별팀(TF)을 검토했지만,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다. 자체적인 핀테크 사업으로 중금리대출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초 캐나다KEB하나은행에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원큐(1Q)’뱅크를 선보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캐나다에서 운영하는 원큐뱅크를 중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출시해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본점이 위치한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 핀테크 기업을 직접 입주시켜 중금리 대출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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