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원유를 수출하는 나라의 통화 가치도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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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통화들은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다음 주 15~16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약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이들 통화의 약세를 이끌고 있다.
TD 증권의 메이즌 이사 선임 외환 전략가는 "이것은 원자재 관련 통화에 한꺼번에 퍼펙트 스톰(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면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원자재 통화에 타격을 주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CIBC 월드 마켓의 제러미 스트레치 외환 전략 헤드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배럴당 30달러 전망도 나오는 마당에 관련 국가들의 세입은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고 이에 따라 그 국가들의 통화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에 중국 경제 지표까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가는 3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51달러를 가리키고 있으며 같은 만기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4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여건에서 철광석은 톤당 40달러를 밑돌며 올해 45%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유산업에 의존적인 나라들은 유가 하락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으며 통화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