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635억 수준 추가 수익…도로 건설비·부채 감축 여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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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현 기자] 26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올라 있는 한국도로공사가 내년부터 연간 1000억~2000억원 가량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9일부터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평균 4.7% 인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고속도로를 지을 때 지원되는 정부 예산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 '숨통이 트일'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시행되는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으로 도공은 연간 1635억원 수준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된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사진=뉴시스> |
지난해 도공의 통행료 수입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1년 3조원 수준이었던 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수입은 2011년 11월 평균 2.9%의 통행료 인상 이후 1년새 2000억원 가량 늘었다. 통행료 자연 증가분과 인상에 따른 수입을 감안하면 2000억~4000억원을 더 벌 수 있는 셈이다.
도공 관계자는 “도로 관련 비용은 건설비와 유지관리비를 같이 운영한다”며 “(이번 통행료 인상으로) 그 만큼 전체 도공 예산에서 건설비에 투입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고 말했다.
<자료=한국도로공사> |
도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액은 26조4622억원이다. 도공의 부채는 지난 2010년 22조8547억원에서 매년 늘고 있다. 이 중 이자를 내야하는 금융 부채는 25조449억원. 지난해에는 금융 이자로 매일 31억원을 지급했다.
도공 관계자는 “도로 건설비는 한 번에 크게 투입되는 데 비해 통행료를 통한 회수는 장기간에 이뤄져 차입이 불가피하다”며 “이 차입액이 부채로 누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정부가 재정 고속도로의 건설비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줄이고 있어 도공의 부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법상 재정 고속도로 건설비는 국가 예산과 도공 예산이 50대 50의 비율로 투입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최근 40대 60 수준으로 도공 예산 비율을 높였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고속도로 설계비 650억원도 예산을 삭감해 도공의 추가 지출은 더 늘 전망이다.
도공 관계자는 “이번 인상에도 여전히 통행료는 원가를 밑돌고 있지만 공사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김학송 사장의 숙원이기도 한 부채 감축을 위해 공사는 보유재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