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위안화 야간 거래 시장을 개설한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확정된 가운데, 위안화 야간 거래 시장이 열리면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위안화[출처=AP/뉴시스] |
중국 유력 경제전문매체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외환거래센터가 23~30일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위안화 거래 시장을 연장토록 지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 역내 위안화 거래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23일 부터 실시되는 야간 거래 테스트는 현지 시간 오후 4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위안화 거래 시장 연장을 통보받은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위안화 거래 시장 연장은 위안화 야간거래를 위한 사전 테스트의 성격으로, 은행 시스템이 야간 시간에 정상적으로 위안화 매매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환 당국은 이미 수 차례 위안화 거래 시간 연장 방침을 시장에 알려왔다.
위안화 환율 제도 개혁으로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낮아졌던 지난 8월 11일 인민은행 대변인은 "다음 위안화 제도 개혁은 '위안화 거래 시장 개방과 위안화 거래시간 연장'"이라고 밝혔다.
◆ 유럽 시장과 동일 시간대 거래, 위안화 국제화 촉진
위안화 야간 거래 시장은 이번 사전 테스트가 순조롭게 마무리된 후 곧바로 개장할 전망이다.
위안화 야간 거래 시장 개장은 위안화의 국제화 촉진과 역내 위안화 시장의 주도권 확립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후 4시 30분(현지시각)에 마감하는 현재 위안화 거래 시스템 하에서는 유럽 투자자의 참여가 힘들지만, 야간 거래 시장이 열리면 시차 문제가 해결돼 더 많은 외국 기관투자자가 위안화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시중은행 관계자는 "위안화의 평가절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야간 시간에도 위안화 거래가 가능해지면 역내외 시장의 환차를 노린 투기 수요가 줄어들고, 위안화 환율 형성에 있어 역내 시장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 기관투자자의 위안화 거래 참여 확대는 결과적으로 위안화 시장의 국제 시장 참여로 이어져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게 된다.
◆ 위안화 야간거래, 환율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듯
위안화 거래 시간 연장이 위안화 환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장 전문가들은 야간 시간 대 위안화 거래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야간 거래 시간에 높은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의 야간 시간은 유럽에서는 정상 근무 시간으로, 유럽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데 중국 위안화 야간 거래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미미하다면 이는 중국 역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간 거래 시장 개장 초기에는 야간 거래가 중국 위안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중국 국내 외환시장이 거래량과 시장 민감도 측면에서 모두 국제 시장과는 격차가 있고, 야간 거래 수요가 많지 않아 위안화 환율이 당장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