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은 유가 반등에 나흘 연속 상승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대만과 홍콩 증시는 국제유가 안정에 힘입어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가 주춤해지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유동성 위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2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4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23.60포인트, 0.65% 내린 3612.49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75.50포인트, 0.58% 하락한 1만2932.37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36.98포인트, 0.96% 내린 3829.40포인트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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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상하이지수 추이 <사진=텅쉰재경> |
이날 약보합 출발한 상하이증시는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IPO 우려도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차이나 인터내셔날 캐피탈에 따르면 이번주 8개 기업이 IPO에 나서면서 1조5000억위안 자금이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나드 오 IG 전략가는 "12월 들어 중국 증시에서 거래량이 계속 줄어들었다"며 "이는 상하이지수가 연말까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가 지난 9월부터 굳건히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연말 4000선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보험사들의 상장사 투자 규정을 강화해 블루칩 종목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 최근 현금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들은 연말을 앞두고 블루칩 종목을 매수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그동안 관련 종목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다만 중국 정부는 전날 보험사들의 상장사 지분이 5%에 이를 경우 지분 매입 계획을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소매업체인 다롄대상집단(Dashang)이 7.6% 급락했고, 부동산 개발업체 진디(Gemdale)도 9% 폭락했다.
반면 홍콩 증시와 H주는 국제유가 안정에 힘입어 각각 나흘 연속, 이틀 연속 랠리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97.54포인트, 0.44% 오른 2만2138.13포인트에 마감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70.26포인트, 0.71% 상승한 9953.21포인트에 마쳤다.
간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밖 급감한데다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 수가 감소세를 보여 상승했다.
대만 증시도 나흘 연속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8.66포인트, 0.1% 오른 8324.36포인트에 마쳤다.
전날 휴장하고 이날 문을 연 일본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평균은 97.01엔, 0.51% 내린 1만8789.69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9.98엔, 0.65% 내린 1523.62엔에 마무리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에 뉴욕 증시를 따라 상승 출발했으나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대까지 오르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하락으로 돌아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날 연설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혀 BOJ의 추가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됐다.
일각에서는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손절매 주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라쿠텐 증권경제연구소의 노부타 마사유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절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주식을 손절매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오후 5시 1분 현재 뉴욕장 대비 0.36% 내린 120.4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홍콩 증시는 오는 25일 휴장한다. 일본과 중국 증시는 크리스마스에도 휴장 없이 거래를 지속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