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차 출시 등 라인업 보강+無관세로 가격경쟁력↑
[뉴스핌=송주오 기자] 미국차의 내년 수입차 시장 공략이 거세질 전망이다. GM(제너럴모터스)과 포드는 각각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링컨의 라인업을 보강해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4%인 자동차 관세가 내년부터 철폐돼 가격경쟁력도 강화된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내년 미국차 브랜드의 시장 공략 수위가 거세질 전망이다. 모델 라인업 보강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독일 브랜드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의 심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영향력은 축소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68.9%로 전년대비 1.2%p 낮아졌다. 반면 영국(재규어랜드로버), 프랑스(푸조), 스웨덴(볼보)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독일 브랜드 외 다른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증가와 디스커버리 스포츠, 푸조2008, 크로스컨트리 등 다양한 라인업 보강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내년에는 미국 브랜드의 라인업 보강으로 또 한 차례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캐딜락은 내년에 4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내년 초 고성능 모델인 ATS-V와 CTS-V를 연달아 출시한다.
V시리즈에는 트윈터보차저와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해 고성능 모델다운 주행감각을 선보인다. CTS-V의 최고출력은 640마력으로 0→100㎞/h 도달시간 3.7초에 불과하다.
SRX를 대체할 중형 크로스오버 XT5와 대형 고급 세단 CT6도 출격한다. CT6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제네시스 EQ900과 경쟁을 펼칠 모델이다. 그동안 중형 CTS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던 캐딜락이 본격적으로 플래그십 시장에 출사표를 던전 셈이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은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을 14년만에 부활시켰다.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모델로 6기통 3.0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럭셔리 세단 시장의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출시된 MKZ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년에 선보인다. 여기에 포드코리아의 몬데오로부터 쿠가, 포커스로 이어진 디젤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성장률(16.0%)을 내년에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브랜드의 높아진 가격경쟁력도 무기다. 내년부터 한미FTA에 따라 자동차 관세 4%가 완전히 사라진다. 사라진 관세만큼 가격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포드코리아는 이미 신형 익스플로러부터 관세철폐분을 가격에 선(先)반영했다. 캐딜락은 신차 중심으로 관세철폐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캐딜락은 내년, 딜러사를 공격적으로 추가하면서 월 최대 200대 판매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월 최대 판매량은 지난 11월 판매량인 121대다.
캐딜락은 지난 11월 동승모터스와 경기권 판매권 계약을 맞췄으며 서울 강남권과 강원 원주에 단독 전시장을 추가한다. 이에 따라 캐딜락의 전시장은 14개(단독+복합)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찾기 시작한 시점에서 미국 브랜드의 라인업 보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마케팅 전략만 받쳐준다면 내년 미국 브랜드의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