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고령 환자에게서 폐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10명중 7명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후 발견되는 사례가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폐암 2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79개 의료기관(84.9%)이 1등급을 받았다. 평가대상은 117기관 1만174건 중 종합점수 산출대상 기준에 해당하는 93기관(전체의 79.5%) 1만112건(전체의 99.4%)이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급종합병원 42곳은 평균 98.88점, 종합병원 51곳은 평균 92.00점을 각각 기록했다. 상급종합병원 42곳 모두와 종합병원 37곳이 가장 점수가 높은 1등급으로 분류됐다. 비율로는 84.9%에 해당한다. 나머지 14곳의 종합병원은 2~5등급이 부여됐다.

치료전 환자의 흡연력을 확인하는 '흡연력 기록비율'은 99.6%로 나타났다.

'비소세포 폐암(수술불가능 3기)'과 '소세포 폐암(제한병기)' 환자의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동시병용 시행률은 각각 97.8%, 99.4%였다. 1차 평가 때보다 각각 4.9%포인트, 1.6%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심평원은 학계의 지침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 환자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함께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수술 후 8주 이내 권고되는 보조항암화학요법(2~3A기 환자 대상)'의 시행률은 95.7%로 높게 나타났으나 1차 평가때보다는 4.3%포인트 낮아졌다.

혈액종양내과·호흡기내과·흉부외과·병리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 등 7개 진료과의 전문인력 구성여부를 확인하는 '전문인력 구성률'도 88.5%로 다소 낮았다.

폐암은 조직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암은 진행 단계가 이른 순서대로 1~4기로 나뉜다. 이번 평가에서 폐암의 83.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은 다른 장기에 암 전이가 있는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6.6%나 됐다.

소세포 폐암은 전체의 16.7%를 차지했는데, 이 역시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확장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69.7%나 됐다.

아울러 폐암환자는 남성(69.7%)이 여성(30.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한 폐암 환자의 87.8%는 50~70대의 중노년층이었다. 남성은 60대(35.3%)와 70대(35.4%), 여성은 70대(30.9%) 환자가 제일 많았다.

노년층 폐암 환자가 많은 것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한국은 4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미만 환자의 비중은 한국이 2.8%로 미국(1.7%), 영국(1.1%)보다 높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2차 폐암 평가에서 1차 때보다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대국민 공개 및 의료이용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