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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주전 이미 '개막' 건설사들, 개별 접촉으로 수주몰이

기사입력 : 2016년01월18일 17:10

최종수정 : 2016년01월19일 06:37

하반기 수주 업체 나올 듯..미화 결제 안되는 점 등은 주의해야

[뉴스핌=최주은 기자] 건설사들이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건설 수주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공개 입찰방식 발주가 늦어질 수 있는 점을 대비하기 위해 개별 발주처를 대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이란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낭보'가 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이란에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업체들과 별도로 접촉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경제 제재 해제를 앞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란 수주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며 “각 건설사들마다 이미 '눈 독'을 들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발주처와 협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팀장은 “지금 이란 시장에서의 수주는 공개 입찰보다 개별 기업과 맨투맨 방식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란 정부 입장에서도 입찰 과정을 줄이고 속도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거 같다 “고 말했다.

사업 재개 가능성이 높은 공사로는 이란 사우스파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가 꼽힌다. 이 사업에서는 6~8단계 사업을 GS건설이, 12단계 사업을 대림산업이 앞서 지난 2009년 각각 수주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공사가 무산됐다.

토목과 같은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구축 사업도 발주가 예상된다. 이란은 기반시설이 상당히 낙후됐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체계적인 수주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0년 이란 경제 제재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수주시스템은 대부분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에 지사를 다시 가동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도 조사단을 이란 현지에 파견해 이란 정부의 수주동향 분석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 대우건설은 오는 5월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된다고 해서 건설사들에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란 정부의 발주 사업 상당 부분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필요하다. 이는 국내 건설사에 제약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또 당분간 미국 달러화로 송금을 하거나 결제를 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랜 경제 제재와 저유가로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란 정부 발주 프로젝트 상당수가 금융조달을 전제로 한 PF 형태로 발주될 전망”이라며 “PF방식에 약한 한국업체들이 중국 및 서방 선진국 업체들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팀장은 “건설사들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대금 회수”라며 “달러 송금이나 결제가 당분간 허용되지 않는 등 결제가 막혀있는 점 등은 조속히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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