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고액자산가 제일 많아…젊은층 잡기용
[뉴스핌=김성수 기자] # 씨티그룹은 일부 고객들에게 페라리 캘리포니아 T를 지급하거나 세계적인 모터 스포츠 경기인 싱가포르 포뮬러 원 그랑프리에 초대했다. UBS는 작년 10월 유명한 중국 피아니스트 주 샤오 메이의 콘서트에 고객을 초청하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가 올해에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글로벌 은행들이 지역 고액 자산가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베이징음악회 후원한 스위스 대형은행 <자료=UBS홈페이지> |
25일 글로벌 은행들과 외신보도에 의하면 씨티와 UBS 외에도 골드만삭스와 스탠다드차타드(SC) 등 글로벌 은행들은 대부분 아시아 고액자산가들로부터 더 많은 자산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후원활동과 이를 통한 고객 모시기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국적 기술컨설팅기업 캡제미니와 RBC자산운용의 자료를 인용, 아태지역 고액자산가 수는 지난 2014년 기준 470만명으로 집계돼 다른 지역을 크게 웃돌았다고 소개했다.
고액자산가로 분류되는 기준은 투자 가능한 유동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경우다. 이 기준으로 해당 연도에 부자들의 관리 자산은 15조8240억달러에 이른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기준으로 2015년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가 18조달러 정도다.
언스트앤영의 아시아태평양 부문 금융서비스 선임 파트너 케이스 폭슨은 WSJ와 인터뷰에서 "아태 지역에선 자산관리 사업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건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프라이빗 뱅킹) 부문은 트레이딩과 달리 자본보유 요건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매력적인 사업 분야다. 또 고객들이 맡기는 자산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는 장점도 있다.
다만 아시아 지역 자산관리 사업은 아직 확실한 성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전세계 고액 자산가들이 거래를 줄이고 있고, 최신기술에 능통한 젊은 고객층은 은행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보다는 위험자산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물량 공세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