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확보에 총력…기술·경쟁력 강화로 '정면승부'
[뉴스핌=조인영 기자] 올해 포스코의 최대 화두는 수익성 확보다. 철강 경기 불황과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그룹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포스코는 올해에는 더욱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잠재 부실까지 떨어낸다는 각오다.
권오준 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미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재차 강조한 권 회장은 올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수익 확보 및 현금창출력 강화에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에만 6582억원(연결)의 순손실을 봤다. 누계 기준 당기순손실은 2056억원이다. 이같은 손실은 외화 차입금 환산손을 비롯해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보유 광산 가치 감액, 소송합의금, 보유주식 가치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원자재 하락으로 철강재 마진도 감소하면서 포스코는 2015년 매출 전망을 연초 67조4000억원에서 7월 63조9000억원, 10월 60조6000억원으로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업계는 그마저도 이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황 타개를 위해 권 회장은 지난해 7월 ▲핵심사업 역량강화 ▲중복사업 영역조정 ▲비핵심 사업 정리를 골자로 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오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50%, 그룹내 해외사업 30% 감축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뉴알텍, 포레카, 포스코플랜텍, 포스코건설, 포뉴텍, 포스하이알, 포스하이메탈 등 주요 계열사들은 다른 기업에 매각되거나 지분 정리, 합병 수순을 밟았다. 앞으로도 저수익 해외 법인은 청산·매각하고 시너지 창출을 위한 합병은 계속 추진될 예정이다.
올해에도 포스코는 4대 혁신아젠다인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 사업구조혁신가속화, 신성장 사업 가시적 성과창출, 윤리기반의 경영인프라구축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한다.
중장기 대책으로 파이넥스 등 포스코만의 독창적인 철강기술은 해외로 수출하고,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등 선도적인 기술을 앞세운 제품 판매량은 확대할 방침이다.
솔루션연계판매량도 2016년 230만톤(t), 2017년 250만t까지 늘리고 자동차강판판매량 목표도 2016년 910만t, 2017년 950만t으로 책정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구조조정에 따른 턴어라운드를 실현해야 하는 시기로, 권 회장의 역량이 판가름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여서 올해 실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조기 턴어라운드'를 천명하며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의 시스템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주 발표될 올해 경영쇄신안 및 정기인사에서는 고강도 대책과 함께 철저한 책임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회장은 철강업계 및 투자자 설득에도 직접 나선다. 오는 28일 예정된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하는 권 회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하고 투자자들과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앞으로 1년, 시험대 앞에 선 권 회장의 정면승부가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