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BOJ 기대감에 낙폭 제한.. 홍콩 대만 '디커플링' 지속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증시에 일부 마진콜 사태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오전 장에서 혼조세를 보이며 선방하던 아시아 증시는, 오후 장 들어 중국을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대만과 홍콩은 디커플링 장세를 이어가며 상승했으나, 장중 반등하던 일본은 결국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이 3년 래 최대 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전날 산업이익 악화 소식에 이어 자본 유출, 마진콜 우려 소식 등으로 투심이 얼어 붙으며 3%~4% 급락한 채 마감했다.
28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텅쉰재경> |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2.92% 내린 2655.6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3.61% 내린 9082.59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2.61% 내린 2853.76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0.9%가량 하락 출발하던 중국 증시는 오전 장 마감까지 약보합권에서 공방을 펼쳤지만 오후 장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인민은행의 역레포 공급과 국무원이 금융 기관들에게 실물경제 부양 주문을 했다는 소식이 퍼졌지만 투자자들의 투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증시 급락세가 지속되며 마진콜 우려가 높아졌다. UBS의 가오 팅 중국전략헤드는 "지난 26일 폭락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부족한 증거금 납입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증시가 더 하락할 경우, 마진콜로 인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시장을 짓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일본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오전 장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던 닛케이지수는 중국 증시와 유가 하락 등으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지수는 0.71% 내린 1만7041.45엔을 기록했다. 토픽스(Topix)지수도 0.61% 내린 1392.10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유가가 2.7% 오르면서 일본 증시가 상승 기류를 타는 듯 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아시아 거래 시간 대에서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증시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이 28~29일 일본은행(BOJ) 금융 정책 결정 회의에서 완화적인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엔이 상승하는 등 증시의 낙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일본 대기업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금융 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 심리가 짙어진 모습이다"면서 "BOJ가 추가 완화책을 바로 꺼내들진 않겠지만, 3월 이후 추가 완화 가능성을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뉴욕종가 기준) 보다 0.13% 오른 118.81엔을 지나고 있다
대만과 홍콩 증시는 강세를 유지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75% 오른 1만9195.83포인트를 기록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0.87% 오른 8028.58포인트를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70% 오른 7905.1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