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판도 변화 예상…공화당 트럼프에 유리할 듯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미국 대선출마 가능성을 직접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출처=위키피디아> |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전 시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양당 대선 후보들의 토론 수준이 "지극히 따분하고 유권자들에게 모욕적인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대선 출마를 위한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출마설이 돌긴 했지만 본인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권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초래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뉴욕타임스(NYT)가 블룸버그가 측근들에게 출마 계획을 짜볼 것을 주문했고 대선 자금으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1975억원)를 쓸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의 자산은 39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공화당 진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면 대권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문가들 상당수는 그가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공화당 후보에 유리한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블룸버그의 출마 가능성에 "상당히 기쁠 것"이라고 밝힌 데 반해 민주당 유력 후주자인 샌더스는 미국이 민주주의가 아닌 과두정치로 나아가는 꼴이 될 것이라며 블룸버그의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세계적 미디어그룹 블룸버그통신을 창업한 인물로 민주당 출신에서 2001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뒤 뉴욕시장에 당선 돼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재임했으며, 2009년 3선 도전 당시에는 무소속으로 바뀌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