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억달러 쓰겠다…3월 초 출마 여부 결정"
[뉴스핌=김성수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올해 미국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제3의 후보'로 가세할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민주당)과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공화당)로 양분된 대선판이 요동칠 수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위키피디아> |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최근 측근들에게 3월 초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대선 운동에 "최소 10억달러의 개인 돈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통신을 세계적 미디어 그룹으로 키운 기업인이자 억만장자이고, 지난 2002∼2013년 12년간 뉴욕시장을 지냈다.
블룸버그가 시장직을 물러난 후 민주·공화 양당은 그를 대선 후보로 영입하고자 경쟁을 했지만, 본인이 "당선 가능성이 낮다"며 고사해 왔다.
그러던 그가 마음을 바꾼 것은 '이번 대선판이 크게 잘못돼 있다'는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유력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후보의 '강경 보수주의'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의 급부상에 몹시 분노해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불만도 있다고 한다.
다만 블룸버그의 대선 여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국제적으론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미 동부권을 제외하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014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1인 28%는 그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46%가 블룸버그에 대해 "긍정적" 혹은 "중립적" 이라고 답했으며, 26%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