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사장 의지 강해, 내달 2일 이사회서 최종 결정
[뉴스핌=전선형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6배 급증하면서 배당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신동아화재(한화그룹 인수 전) 시절인 1999년 이후 19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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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보험업계와 투자(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주주배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이 내부적으로 배당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긍정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배당성향(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약 2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주주배당 여부는 내달 2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배당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시장에서 한화손보의 배당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지난해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했다는 점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58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644.7%, 329.5%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에는 휴대폰보험 손해율 급증 등으로 순손실은 440억원을 기록했고, 2014회계연도(2014년 1~12월)에도 130억원대에 그쳤다.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위험손해율이 전년보다 6.5%포인트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익과 주가 등을 살펴봤을 때 충분히 배당가능성이 있고 회사에서도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그 시기가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전문가 또한 “한화손보는 지난해 순익이 크게 나면서 성과급까지 받았고 주가도 상승하고 순익도 많이 나 한화그룹 내에서도 금융계열사 중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배당을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한화손보 배당 추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규모가 너무 적어 무의미한 배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올해 배당을 하면 시장에서는 자신감으로 읽히겠지만, 규모가 작아 큰 매력은 없을 것 같다”며 “올해보단 내년 배당이 적기일 듯싶다”고 조언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는 원래 1000억원 후반대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다. 과거 몇 해 동안 소송 등의 이유로 축소됐다가 다시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평균 수준으로 돌아온 것뿐인데, 지금 당장 배당을 결정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배당을 하면 주당 10~20원 수준으로 매우 적어, 배당을 하게 되면 시장의 기대감만 커질 것이다”며 “물론 한화손보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치지만, 시장이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닌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