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커피 품질 자신감...최상급 원두 직접 거래 나서
[뉴스핌=강필성 기자] BGF리테일 상품팀이 최상의 커피 원두를 찾기 위해 남미대륙의 콜롬비아로 원정을 다녀온 총 거리는 3200km. 지난해 7월의 일이다. 비행시간만 72시간. 단돈 1200원짜리 편의점 커피를 개발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1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해 12월, 현대적 도시 감각을 담은 커피&디저트 브랜드 ‘Cafe GET’을 론칭하며 ‘GET 커피’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은 것은 바로 ‘품질’이었다.
고민기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 <사진=BGF리테일> |
지금까지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편의점 커피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여겨졌으나 BGF리테일은 단순한 저가 전략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찾은 답이 바로 가성비였다. 낮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 대비 전문점을 뛰어 넘는 커피 맛을 낼 수 있어야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직접 콜롬비아를 찾았다. 해외 소싱을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최상급 품질의 원두를 공수하기 위해서다.
류왕선 BGF리테일 상품본부장과 해당 상품팀은 일주일간 10여 개의 현지 농장을 방문했다. 생산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수십 종의 커피를 품평하여 최종적으로 최고급 수프리모 원두로 공급 계약을 맺었다.
류 본부장은 “커피 전문점을 넘어서는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생두의 재배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50여 종이 넘는 커피를 매일 같이 시음하는 등 최고급 품질의 원두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BGF리테일 상품팀은 최상의 커피 맛을 위해 콜롬비아산 수프리모 원두와 블렌딩 할 또 다른 원두를 찾았다. 이번엔 아프리카 쪽으로 눈을 돌렸다.
<사진=BGF리테일> |
BGF리테일은 당시 현지 사정으로 입국이 불가했던 탄자니아의 원두를 현지 50여 개 농장으로부터 항공으로 샘플을 공수해 수차례 테이스팅을 거쳐 최상등급인 AA등급 원두를 낙점했다.
원두의 품질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직접 손으로 채취하는 핸드피킹(hand picking)과 수세가공(Washed method) 방식을 채택했으며, 유통되기 전 단계에서 철저한 검사를 진행하여 결점두(Defect Bean) 혼입을 방지하고 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GET 커피는 달콤한 향의 콜롬비아산 원두와 쌉싸름한 맛의 탄자니아산 원두를 7:3의 황금 비율로 분리 로스팅하여 깊고 부드러운 향의 다크 초콜릿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GET 커피는 로스팅 8단계 중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 맛을 내는 ‘씨티’ 단계로 로스팅 하여 커피의 풍부한 향을 극대화하면서도 가장 균형 잡힌 맛을 낸다. 씨티 로스팅은 커피 전문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계로 식었을 때도 커피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커피전문가 김세윤(카페 뎀셀브즈 대표)씨는 “편의점 커피의 생두 품질과 로스팅 수준은 전문점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가격 경쟁력과 함께 높은 품질을 앞세운 편의점 커피는 향후 그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U는 즉석 커피뿐만 아니라 ‘GET핸드드립커피’에도 직소싱한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하절기 5천만 잔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아이스커피 ‘델라페’에도 해당 원두를 적용하는 등 전체 커피의 품질 레벨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