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자금 마련 위해 업종 불문 돈되는 사업 확장 중
[뉴스핌=한태희 기자] 제약사가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부터 소비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까지 업종을 넘나들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수년간 막대한 돈을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하려면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과 광동제약을 포함한 제약사는 경영자문, 의약품개발 용역, MRO사업, 유통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우선 보령제약은 올해부터 컨설팅 분야에 뛰어든다. 한달 뒤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사업 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의약품 개발 용역 및 연구업도 추가한다.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로 했는데 연구개발도 확장한다는 것.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삼다수' 판매권을 확보해 생수사업에 뛰어들었다. / <사진=뉴스핌DB> |
보령제약 관계자는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제조 및 판매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초엔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했다. 그 결과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 2014년 광동제약 연결 매출액은 5222억원이었는데 지난해 9555억원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냈다. 코리아이플랫폼은 MRO,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서비스 제공 업체로 연매출 약 5000억원 안팎인 회사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삼다수' 판매권을 확보해 생수사업도 하고 있다.
이외 대웅제약은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4개를 운영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4년 약국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한미약품은 앞으로 여드름 등 피부 질환 관련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동국제약 또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했다.
제약사가 제약 이외 사업에 손을 뻗는 것은 사업 다각화 측면이다. 신약 R&D가 최종 목표지만 이를 위해선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외국 제약사처럼 1년에 R&D에만 수조원을 쓸지도 못하고 해외 영업망도 없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모델은 한미약품처럼 신약 기술을 중간 단계에서 외국에 파는 것 밖에 없다"며 "기술 개발을 하려면 꾸준히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