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7'으로 복귀한 예원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막말 논란’으로 방송을 잠정 중단했던 이태임에 이어 예원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두 사람 모두 ‘SNL 코리아’를 통해 복귀를 알렸지만 ‘SNL 코리아6’의 호스트로 출연했던 이태임과 달리 예원은 공식 크루로 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어느덧 ‘SNL 코리아’는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복귀의 장이 되어버렸다. 외제차 도난을 한 곽한구, 불법 도박으로 방송을 잠정 중단한 이수근, 2005년 음주운전과 뺑소니 사건으로 대중에게 외면 받은 김상혁, 예원과 촬영장에서 욕설 논란으로 방송가를 잠시 떠났던 이태임까지 ‘SNL 코리아’의 문을 두드렸다.
주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의 복귀에서는 셀프디스가 담긴 풍자 개그가 선보여졌다. 이는 복귀하는데 있어 팔할의 성공률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셀프 디스’가 면죄부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지만 화제성은 충분했다. 더불어 비호감 스타들을 호감으로 돌려놓는데 일조했다.
자타공인 복귀 전문 방송 ‘SNL 코리아7’는 시즌7을 맞아 새로운 결단을 내렸다. 이태임의 복귀 신호탄에 이어 예원을 크루로 맞아들인 것이다. 앞서 호스트로 출연한 이태임과는 다른 행보에 대중의 시선은 집중됐다. 덩달아 일회성 출연이 아닌 크루로 복귀의 발판을 열어준 것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다.
'SNL 코리아7'의 코너 'SNL 게임즈 조선 GTA', 페이크 뉴스, CF '해라(HAERA)'편에 등장한 예원(위에서 시계방향)<사진=tvN 'SNL 코리아7' 캡처> |
‘SNL 코리아’ 안상휘CP는 뉴스핌에 애초에 예원을 호스트로 섭외했지만 크루로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실력으로 승부해보면 어떻겠냐는 그의 제안이었다. 안상휘CP는 “전 시즌에서도 예원을 호스트로 추천했지만 복귀에 다소 부담을 느꼈다”면서 “예원의 연기와 끼를 예능프로그램에서 봐왔기 때문에 크루로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원 역시 실력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화제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SNL 코리아7’의 문지기는 단연 예원이 맡았다. 시즌7으로 다시 돌아온 김민교, 시즌3부터 몸담은 정성호와 함께였다. 이 두 사람은 ‘SNL 코리아’에서 신동엽과 유세윤의 대표주자들이다. 첫 코너인 ‘뉴스 이놈’에서 정성호는 손석희를 따라한 ‘손서키’로 등장해 예원과 김민교를 소개했다. 예원은 “새롭게 합류한 예원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어김없이 예원을 놓고 '셀프디스'가 시작됐다. 정성호는 김민교의 장기인 ‘눈알 굴리기’를 언급했고 김민교는 이를 순순히 해줬다. 그러고서 정성호는 “눈깔을 왜 그렇게 뜨죠”라고 질문했고 카메라는 예원을 비쳤다. 이는 이태임과 예원의 논란의 발단이 된 말이다. 계속해서 정성호가 김민교를 몰아세웠다. 기어코 그는 예원과 이태임 사이의 막말이었던 “지금 반말하는 거냐”라고 발언까지 내뱉었고 김민교는 “저 마음에 안 들죠?”라며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예원을 두고 셀프 디스전을 가진 것이다. 크루쇼였지만 프로그램 첫 시작부터 예원을 세워두고 집중 조명하며 복귀전을 마련했다.
코너 '뉴스이놈'에서 예원(위), 정성호 김민교 예원(아래, 왼쪽부터)<사진=tvN 'SNL 코리아7' 캡처> |
여전히 ‘SNL 코리아’의 면죄부식 셀프 개그 코드와 예원의 복귀에 대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도 예원의 복귀를 두고 “아직은 때가 아니다” “셀프 디스가 보기 불편했다” “예원의 분량이 너무 많았다”는 등의 의견들이 속속히 보인다. 프로그램의 초기 착륙에 있어 화제성은 매우 중요하다.
예원은 이날 총 여섯 개로 구성된 코너 중 네 코너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신예크루 송원석, 김혜준보다 비중이 높았다. 그간의 활동 경력으로 보아 예원은 신인급이 아니기 때문에 얼굴을 더 비칠 수 는 있다. 그러나 2회부터 예원이 크루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시청자는 계속해서 그에게 등을 지고 있을 것이다.
‘SNL 코리아7’로 복귀하면서부터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 SNL에 폐끼치지 않겠다”고 직접 밝힌만큼 이제는 예원이 자신의 말에 책임지어야 할 때다. 맛깔나는 콩트 연기를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생방송에 임박해서도 재미를 위해 시시때때로 바뀌는 대본에도 적응해야한다. 1회에서는 무리 없이 연기를 소화했지만 끼 많고 흥이 넘치는 기존 크루들 사이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어야할 것이다. 직접 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결단을 내린만큼 예원이 드러낼 그의 진가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