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전문가들, 마이너스금리 정책에 회의적"
은행주 대량 매도, 채권 시장 변동성 우려
[뉴스핌= 이홍규 기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책이 불러올 부작용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6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금리 정책 도입 때와 같이 은행주 대량 매도, 경쟁적 금리 인하 예상에 따른 채권 시장 변동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신문은 먼저 다수 전문가들이 오는 10일 ECB가 지급준비금 예치 금리의 10bp(1bp=0.01%포인트) 추가 인하 채권 매입 한도 100억유로 확대, 국채 매입 기간 연장 등의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BOJ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이후 글로벌 은행주 대량 매도 사태가 나올 수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잭 켈리 대표는 "앞서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을 때와 지금과의 차이점은 시장참가자들이 ECB 정책에 대해 덜 수용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통화정책인 마이너스금리, 양적완화 정책 등의 효과가 실물 경제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반응도 신통치 않게 변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ECB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경우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심리만 부채질해,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투기 심리를 조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존 브레데무스 부대표는 "채권시장이 헤지펀드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면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베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로 인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기세력들이 일시 환매에 나설 경우, 국채 수익률이 폭등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