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뒷받침 종목에 장기투자 바람직"
[뉴스핌=정탁윤 기자] 인공지능이 주식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연초부터 사물인터넷과 드론, 가상 및 증강현실 등 신기술에서 발화된 투심이 인공지능쪽으로 옮겨붙고 있다. '인류 최강'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충격의 1패를 당하자 반신반의했던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해졌다. 인공지능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직감하는 분위기다.
10일 주식시장에선 디에스티로봇이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유진로봇과 로보스타, 에이디칩스 등도 10% 넘게 올랐다. 그외 한국전자인증, 푸른기술 등 인공지능 관련 수혜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이 대부분 강세를 시현 중이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알고리즘 기반으로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지능을 의미한다.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학습이라는 기능을 인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기술을 뜻한다. 주인공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 '그녀(Her)'의 스토리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장에선 인공지능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련 수혜 기업 찾기에 한창이다. 이미 줄잡아 2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 수혜기업 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3D 검사장비 업체로 무인화 수혜가 기대되는 고영, 레이저 응용장비 관련 업체로 원칩화 관련 업체인 이오테크닉스, 자동화 전문업체인 SFA, 인공지능 관련 자회사를 보유중인 한국전자인증 등이 대표적이다.
또 로보스타와 유진로봇, 디에스티로봇 등 현재 산업·군수·의료용 로봇 업체들도 인공지능 시장 확대 수혜주로 거론된다. 그외 영상처리 시스템을 보유한 이에스브이, 지능형 양팔로봇을 생산하는 푸른기술, 감성로봇 서비스 기술이 있는 이디 등이 인공지능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물론 여기에 인간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만드는 반도체 회사들 역시 대표 수혜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LG이노텍과 삼성SDI 등도 직간접 수혜종목에 해당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공지능 테마 역시 다른 사물인터넷이나 가상현실 테마처럼 한순간에 재료가 소멸될 수 있으니 실적을 잘 따져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간 바둑대결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의 기업 펀더멘털에는 영향이 없다"며 "실적이 좋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