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소득 위기 이전보다 19% 낮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가 2009년 6월 침체를 탈피한 이후 7년째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중산층 소득이 여전히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상황은 미국 상위 1%에 해당하는 슈퍼 부자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역시 소득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빈부 격차를 대폭 확대, 고액 자산가들의 주머니를 더욱 살찌웠다는 비판과 어긋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상위 1% 부자의 평균 소득이 2014년 126만달러로 집계, 미국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56만달러에 비해 19.1%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 수준 하위 90%의 평균 소득이 같은 기간 10.7% 줄어든 데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커다란 간극이다.
울트라 부자들의 소득은 대부분 비즈니스에서 창출되는 순이익과 보유 자산에서 벌어들이는 자본 차익으로 구성된다.
이들 역시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 따른 파장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콧 윈쉽 맨해튼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대침체가 최상위 소득층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이들 역시 위기 이전의 소득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득 수준 상위 0.1%의 형편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상위 부자들의 평균 소득은 2014년 말 기준 2900만달러로, 2007년 위기 이전에 비해 27.4% 줄어들었다.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2012년까지 뉴욕증시가 활황을 연출했을 때 대규모 금융자산을 보유한 슈퍼 부자들이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 기간 상위 1%의 자산가들이 금융시장 상승에 따른 자본 차액 총액 가운데 91%를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날로 높아졌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사이에서도 소득 불평등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제시한 버클리대학은 최상위 소득층 역시 금융시장 및 거시경제 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심지어 2000년에 비해서도 평균 소득이 낮다고 주장했다. 당시 1% 슈퍼 부자의 평균 소득은 139만달러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