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해외 증시의 약세 흐름과 5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에도 뉴욕증시가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내달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투자심리와 주가 향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당분간 증시는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호재로 상승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57포인트(0.12%) 오른 1만7623.8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02포인트(0.10%) 완만하게 상승한 2051.6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23포인트(0.28%) 상승한 4808.87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1% 이내로 오르며 배럴당 41달러 선에서 거래를 종료한 데다 그 밖에 주요 금속 원자재 가격이 상승 탄력을 유지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경제 지표가 부진했지만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완만한 수준의 지표 둔화가 오히려 투자자들의 긴축 관련 경계감을 진정시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7.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판매 건수는 연율 기준 508만건으로, 시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2만건에 크게 못 미쳤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해 연초 금융시장의 대혼란으로 인한 파장을 예고했다.
하지만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매파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몬트 연준은행 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0%에 이를 여지가 높다고 주장하며 긴축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은행 총재 역시 이르면 4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 부진과 연준 정책자들의 강경한 어조에도 투자자들은 당분간 주가 방향이 상승세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를 근간으로 주식과 상품시장의 방향을 제시했다. 강달러가 꺾인 데 따른 반사이익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짐 발푸어 루미스 세이레스 앤 컴퍼니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화 방향을 파악하면 다른 자산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며 “달러화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하면 유가가 추가 상승하는 한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씨티그룹이 장중 한 때 1% 이상 오른 뒤 상승폭을 0.14%로 좁히며 거래를 마쳤다. 기업 분리에 대한 전망이 번지면서 단기적으로 ‘사자’를 부추겼다.
애플은 4인치 크기의 신형 아이폰을 발표한 가운데 0.4% 소폭 올랐고, 나이키가 3% 가까이 뛰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