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완다그룹(萬達集團)은 18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후원(스폰서)계약을 체결, 현대자동차에 이어 6번째로 FIFA 1급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이며 앞으로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FIFA 경기에 완다 광고가 설치된다.
완다그룹과 FIFA는 21일 베이징에서 후원계약 발표회와 함께 홍보행사를 가졌다. 후원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기존 5개 기업과 비교해도 큰 금액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15년으로, 2030년까지 월드컵을 포함한 다양한 FIFA 경기에서 중국 완다그룹이 후원활동을 펼친다.
왕젠린(王健林) 완다 회장은 2014년 문화여행, 금융, 전자상거래 사업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스포츠 산업 확장도 공언한 바 있다.
2015년 1월엔 4500만유로를 투자해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인수했고, 2월엔 월드컵 중계권 독점 판매업체인 스위스 인프런트 지분 68.2%를 인수했다. 8월엔 세계 최대 철인3종경기 대회운영사인 미국 WTC 지분 100%를 매입하기도 했다. 당시 왕젠린 회장은 “스포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인수할 것이며 스포츠 관련 기업들을 묶어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완다그룹이 작년 한해 스포츠 산업에 쏟아부은 금액이 120억위안(2조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축구사랑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왕 회장은 중국 축구협회 주석을 지내기도 했다. 중국 기업 중에서도 유난히 완다그룹이 스포츠마케팅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왕 회장은 “스포츠산업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2015년 기준, 중국의 스포츠산업 비율은 GDP의 0.63%로, 선진국의 1/3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편 완다그룹은 작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주력 산업인 부동산 외에 영화, 문화, 금융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5년 완다그룹 영업이익은 2901억6000만위안으로 전년비 19.1% 증가했으나 부동산 수입은 1904억위안으로 2.5% 성장에 그쳤다. 반면에 문화산업 수익은 전년 대비 46%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영화산업의 경우 박스오피스 매출이 240%나 증가했다.
완다그룹 종목으로는 부동산기업 완다상업(萬達商業 03699.HK), 영화기업 완다원선(萬達院線 002739.SZ), IT서비스기업 완다신식(萬達信息 300168.SZ)이 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