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특수강 기업 동북특강(둥베이터강,東北特鋼)이 28일 만기가 도래한 단기융자채 '15동특강-CP001(15東特鋼-CP001)의 원금 및 이자 상환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고 29일 중국 경제참고보가 전했다.
지방 국유기업이 공모시장을 통해 발행한 회사채가 디폴트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15동특강-CP001의 발행규모는 8억위안에 달한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 동북특강 측이 채권자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8억5200만위안이다.
채권 발행 기업인 동북특강은 중국 3대 특수강 기업 중 하나로 군수, 항공 관련 특수강 분야의 선도 기업 중 하나다.
신문에 따르면, 동북특강은 최근 몇 년 영업이익 대비 미수금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해 9월 기준 동북특수강의 총 자산과 총 부채규모는 각각 527억2600만위안, 444억7300만위안으로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84.3%에 달한다.
둥북특강은 15동특강-CP001 외에도 9종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채무 규모는 총 63억7000만위안으로 이중 10억위안 상당의 ‘15 둥베이SCP001’이 오는 4월3일 만기를 맞는다.
또한 지난 24일 동북특강의 양화 회장이 자택에서 목매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 회장의 자살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영 부진으로 인한 비관자살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초상증권 고정수익 연구팀은 “현재 지방정부내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국자위)의 유동성 위기관리 능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지방정부 국유기업들의 디폴트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북특강그룹은 산하에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푸순강철(600399.SH)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동북특강은 2004년 대련강철 푸순특강, 북만특강그룹이 합병해 출범한 중국 업계 선발 업체로, 중국의 3대 특수강 생산기업이다. 주력 생산제품은 스테인리스강과 베어링 자동차용강철 등이다.
대련과 푸순 치치하얼 산둥 안산 상하이 네이몽구 등 전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합병전 대련특강과 푸순특강 북만특강은 각각 1905년, 1937년, 1957년에 세워졌으며 이 기업들은 스테인리스강과 정밀합금 고온합금 우주항공 특수강 분야에서 중국 최고를 자랑하는 업체였다.
동북특강은 저우언라이와 류사오치, 덩샤오핑, 주룽지, 장쩌민, 후진타오 등 거의 모든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동북지역 시찰때마다 단골로 시찰하는 국유 모범 기업으로 유명세를 날렸다.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