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 교섭 어렵다고 판단…탈퇴 후 개별 교섭
[뉴스핌=김지유 기자] 7개 금용공기업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산별 교섭에서 벗어나 개별 협상에 나서기 위해 금융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 등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이들 금융공기업들과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기관을 회원사로 설립된 사용자단체로 금융노조와 산별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제4차 대표자회의'에서 이들 금융공기업 대표자들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겠다고 최후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열린 제3차 대표자회의에서 "금융노조가 계속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산별교섭의 조기타결 가능성이 없으면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포함한 새로운 협상방식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 회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7개 금융공기업 대표자들은 "금융노조가 사용자협의회에서 제안한 산별 노사 공동 테스크포스(TF) 구성을 거부했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지난 24일 사측에 '2016년 산별교섭 노측 요구안'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 신규직원 초임조정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 저성과자 관리 방안 도입 등 사측의 요구사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공기업의 경우에는 성과연봉제 도입이 정부의 경영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조기에 도입해야 직원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고 기한 내에 도입하지 못하면 직원들이 많은 불이익을 받게 돼 있어 조속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노조에서는 기득권 보호에 집착해 시대착오적인 반대만 하고 있다"며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 간 교섭을 통해 타결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공기업들은 각 기관별로 처한 여건이 다르고, (특히)시중은행과 같은 일반 금융회사와는 너무 큰 차이가 있다"면서 "산별교섭을 통한 공동 논의는 교섭 자체를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타결을 오히려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들은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하더라도 ▲성과연봉제 도입 ▲신규직원 초임조정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 ▲저성과자 관리 방안 도입 등 사측의 3가지 요구 사항을 반드시 관철해야 된다고 결의했다.
한편 이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회의 직후 진행할 예정이었던 언론 브리핑은 노조의 저지로 취소됐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