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하이일드채, 쉬운 ETF로 접근하면 낭패

기사입력 : 2016년03월31일 14:49

최종수정 : 2016년03월31일 14:49

"ETF 구성 허점 투성…액티브 권고"

[뉴스핌=김성수 기자]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역사적으로 저렴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 다시 진입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하는 전략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 하이일드 ETF, 액티브보다 부진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거손 디스텐펠드(Gershon Distenfeld) 하이일드 디렉터는 31일 투자자 노트에서 하이일드 채권 ETF가 액티브하게 운용되는 뮤추얼 펀드보다 운용 수익이 부진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일드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iShares iBoxx $ High Yid Corp Bond(종목코드: HYG)는 지난 2008년 초부터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현재까지 연간 수익률이 4.8%에 그쳤다. 

다른 주요 하이일드채 ETF인 SPDR 바클레이즈 캐피탈 하이일드 채권 ETF(SPDR Barclays Capital High Yield Bnd ETF, 종목코드: JNK)는 같은 기간에 수익률이 4.3%로 조사됐다. 

반면 액티브하게 운용된 뮤추얼 펀드는 이보다 수익률이 1%포인트(p) 가량 높았다. 시장 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액티브한 하이일드 뮤추얼펀드는 같은 기간에 평균 5.2% 수익률을 냈으며, 하이일드 채권 운용사의 상위 20% 업체들은 연간 수익률이 6.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액티브 매니저들은 하이일드 ETF보다 변동성이 낮아, 수익률은 더 높으면서도 위험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증시의 주요 섹터별 수익률 (2015년 12월 31일 기준) <자료=얼라이언스번스타인>

◆ ETF 분산투자의 함정… 수익률만 잠식

똑같이 하이일드 채권을 운용하는데 ETF를 통한 패시브 방식이 액티브한 운용 방식보다 성과가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디스텐펠드 디렉터는 하이일드채 ETF가 각기 다양한 업종을 두루 포함하고 있어 수익률을 깎아먹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분산투자의 함정'이다.

예를 들어 식료품 업종은 지난 한 해 6.8% 수익을 내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섹터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창출했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지난해 24% 급락하며 밑에서 두 번째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일부 에너지 업체들은 디폴트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ETF를 선택한다면, 해당 ETF는 JP모간 미국 하이일드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두 회사에 골고루 익스포저를 갖게 된다.

즉 식료품 업종에서 약간의 수익을 얻게 되더라도, 에너지 업종에서 그 세 배가 넘는 손실을 입으면서 전체 하이일드 채권 ETF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액티브하게 운용되는 뮤추얼 펀드라면 업종별로 비중을 달리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으나, ETF로 투자할 경우에는 그러한 기회가 원천봉쇄된다는 지적이다.

◆ 발행량 많을수록 포함 쉬워.. 디폴트 위험 무시?

디스텐펠드는 하이일드 채권 ETF에 담긴 채권들의 투자 비중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일드 채권 ETF는 가장 많은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업체에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이는 다른 각도에서 보면 디폴트 위험이 가장 높은 채권이 ETF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지난해 말 기준 업종별 성과가 가장 저조한 곳은 에너지 섹터였는데, 하이일드 채권 ETF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던 분야 또한 에너지 섹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텐펠드 디렉터는 "현재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 가치가 있지만, 이 기회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액티브하면서도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취하는 것"이라며 "ETF와 같은 패시브 전략을 고수하는 투자자들은 이런 드문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ETF는 주식처럼 원하는 타이밍에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에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헷지하는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는 있다"며 "그러나 ETF 자체가 가진 허점도 많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