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 성공으로 지나친 기대 금물... "등급내 차별화"
[뉴스핌=정연주 기자] 최근 BBB급인 AJ네트웍스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증액해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른바 '하이일드펀드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동양사태' 이후 회사채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BBB+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 10% 우선배정 특권을 주기로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편입해야하는 비중을 30%에서 45%로 높였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기업들의 돈줄이 막혀 도산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회사채시장에서는 하이일드펀드 효과가 비우량 회사채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BBB+)는 지난달 20일 300억원 어치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77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민평보다 30bp 정도 낮은 수준(1년 6개월물 3.434%, 2년물은 3.988%)에서 결정됐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BB등급 이하 기업 중 안정적인 실적 및 등급 전망을 보유한 기업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기업에 수요가 몰렸다"며 "AJ네트웍스의 유효수요 770억원 중 500억원이 하이일드펀드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하이일드효과가 다른 BBB급 회사채에도 나타날 것인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마침 BBB급 편입비중도 45%로 올라가 하이일드 펀드가 존속하는 한 BBB급 시장 분위기는 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BBB급은 하이일드펀드가 없으면 힘든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AJ네트웍스는 안정적인 재무실적을 이유로 BBB급 중에서도 인기있는 종목이었던 성공 이유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6월에도 회사채 300억원 발행에 41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반면 AJ네트웍스와 같은 등급인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중 120억원만의 수요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AJ렌터카는 사업 특성상 문제가 생길시 유동성을 확보,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일반 회사채로 분류되긴 하지만 캐피탈 업종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행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하아일드펀드 수요라 올해 AJ렌터카 회사채 사례를 두고 BBB급 시장 전체가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이르다고 본다"며 "여전히 우려업종은 잘되지 않고 있고, 증권사마다 리테일용으로 가져간다고 하지만 이 역시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일드펀드는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와 별도로 분리 과세되는 혜택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