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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엣가요제·판타스틱 듀오·슈가맨 음악예능 범람…가수·MC '돌려막기' 말고 방법없나

기사입력 : 2016년04월08일 21:17

최종수정 : 2016년04월08일 21:17

'슈가맨'과 '듀엣가요제' <사진=JTBC, MBC>

[뉴스핌=양진영 기자] '복면가왕'에서 출발해 '듀엣가요제' '슈가맨'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까지 바야흐로 음악 예능이 범람하는 시대다.

MBC '나는 가수다'로 다시 분 음악 예능 열풍은 지난해 '복면가왕'이 시청률과 화제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다시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후 JTBC '슈가맨', SBS '신의 목소리'와 '판타스틱 듀오', MBC의 '듀엣가요제'까지 방송이 확정되며 거의 전채널에서 음악과 실력파 가수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슷한 포맷은 차치하더라도, MC부터 출연자까지 과도한 겹치기 출연이 횡행한다는 사실이다. 훌륭한 가수의 노래를 여러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나, 출연 텀이 지나치게 짧거나 모든 방송사에서 특정 가수만 섭외하는 쏠림 현상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MC가 겹치는 건 이미 음악 예능이 아니라도 수없이 지적돼 온 문제다.

◆ 과도한 MC-가창자 겹치기 출연, 피해갈 수 없는 '따라하기' 논란
8일 첫 방송하는 MBC '듀엣가요제'는 가수가 아닌 일반 출연자와 다양한 장르의 가수가 듀엣 무대를 펼친다는 콘셉트로 출발한다. 방송 포맷부터 SBS에서 시작하는 '판타스틱 듀오'와 닮았다. '판타스틱 듀오'는 가수와 팬이 함께 부르는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준비한다.

'판타스틱 듀오'는 오는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이선희, 변진섭, 임창정, 태양, EXO까지 쟁쟁한 출연자 라인업을 갖췄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유를 찾는다면 MC가 전현무라는 점도 한 몫 한다. 전현무는 JTBC에서 '히든싱어'로 이미 음악예능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자다. MBC와 포맷은 유사하고 JTBC 예능의 MC를 그대로 데려다 썼다.

'듀엣가요제' 첫회 출연자 루나, 솔지 <사진=MBC>

'듀엣가요제'에서는 MC와 출연자가 대거 겹친다. 지난해 추석부터 올해 설 특집으로 흥행 가능성을 보인 덕에 정규편성됐지만, '듀엣가요제'에서는 '복면가왕' 파일럿의 성공 요인이었던 솔지와 홍진영을 또 한번 무대에 올렸다. 정규 편성 이후에도 파일럿 가왕 EXID 솔지와 초대 가왕 에프엑스 루나가 그대로 듀엣 상대로 출연한다. '복면가왕'의 초반 기선 제압 효과를 '듀엣가요제'에서도 누리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MC는 어떤가. 성시경은 현재 SBS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에도 출연 중이다. 가장 노래를 잘한다고 알려진 '신의 목소리' 5명에게 도전하는 재야의 고수들을 가리는 콘셉트와 '듀엣가요제'는 제3자가 보기에 크게 차별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성시경이 MC로서 어떤 다른 능력을 보여줄 것 같지도 않다. 심지어 다른 진행자 유세윤 역시 Mnet 음악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신. '되는 MC'를 너도나도 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MC나 첫 출연 가수들만 문제는 아니다. '복면가왕'에서 흥한 가수들은 어김없이 다른 음악 예능도 초대된다. 가장 인상깊었던 가수는 역시 거미와 차지연. 방송사는 너도나도 흥행이 담보되는 '음악 예능'을 핑계삼아 포맷은 물론 섭외까지 닮은 프로그램을 스스럼없이 찍어내고 있다. 육아 예능 열풍의 주역이었던 MBC가 이번에도 먼저 그 길을 닦고 있음이 분명하긴 하지만, MBC도 별 문제의식 없이 '복면가왕'의 화제성을 '듀엣가요제'로 그대로 가져가려 안달이다.

◆ 복면가왕-슈가맨, 섭외 한계 극복 사례 주목…후발 프로그램 차별화 절실
실력있는 가수 캐스팅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재 우위를 선점한 프로그램은 단연 '복면가왕'이다. 반전을 위한 복면 속 가수를 찾아내고 섭외하는 제작진의 노력은 매주 놀라운 이가 가면을 벗는다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비슷하게 '슈가맨' 역시 겹치기 논란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과거를 풍미한 가수들이 과연 누구일지, 제작진도 시청자도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다만 '슈가맨'에서 역시 흥행을 담보하는 가창자를 섭외하는 데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복면가왕'에서 단단히 주목받은 가수들이 '슈가맨'에서 또 무대를 꾸민다는 얘기만 해도 여러 번이다. 복면을 벗지 않았지만 누구나 정체를 알아챈 채로 몇주째 무대를 해온 어떤 가수. '슈가맨에서 또?'라는 시청자의 반응이 유난스럽게 느껴지지 않는이유다.

'복면가왕' 48회 중에서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캡처>

과거에도 MBC '나는 가수다'와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양 프로그램을 번갈아가며 계속해서 출연자가 겹쳤다. '나는 가수다'가 부진을 겪으며 폐지된 지는 오래지만, 아직까지 살아남은 '불후의 명곡'은 전설은 전설대로, 현재 활동 중인 실력자들은 실력자대로 조명받게 한 계기가 됐다는 점이 그나마의 의미다.

새로이 출발하는 '듀엣가요제'와 '판타스틱 듀오'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가 불필요한 겹치기 논란을 현명하게 피해갈 수 있을까. 한 프로그램이 잘 되면 우르르 쏟아지는 비슷한 예능 포맷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뭐가 다른지'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기 힘들다. 원조만 살아남거나, 차별화에 성공한 프로그램만 흥행과 장수를 담보받을 수 있을 거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 전현무, 성시경, 유세윤의 방송사에 따라 완벽히 달라지는, 카멜레온같은 진행 능력도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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