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LED 등 관련 사업 부진해 성장세 우려
[뉴스핌=정연주 기자] LG이노텍이 4개월만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우량 등급이지만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시장과 주력인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의 중장기적인 성장세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AA-/안정적)은 오는 19일 총 1000억원(3년·5년 만기 각각 5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LG이노텍이 공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3·5년물 총 1000억원 발행에서 상단을 +7bp로 높인 고금리 전략으로 두 배 가까운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당시 3년물 발행금리는 연 2.257%.
이번 발행 물량 또한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희망금리밴드를 3년물 -10bp~+10bp, 5년물은 -5bp~+15bp로 정했다. LG이노텍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6일 기준)는 1.861%, 5년물은 2.097% 로 동일 등급 민평대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주력 사업인 LED부문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LED는 주로 TV 등에 쓰인다. 무엇보다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부문 침체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2억원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2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급감한 바 있다.
이에 올 2월 회사채(총 500억원)를 사모 발행한 것도 실적 악화를 의식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작년 1월에 이은 두 번째 사모 발행이었다. 사모채는 수요측과 만기 조절 등을 합의할 수 있고 발행 과정도 수요예측 과정 등이 없어 공모채에 비해 간단하다. 단 발행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수요예측이 단기물을 중심으로 흥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발행 물량을 증액할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2011년부터 차입금이 꾸준히 줄고 있는 등 재무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긍정적 요인은 있다"며 "다만 장기물은 주저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홍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크게 나빠보이지 않지만 LED 부문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며 5년물은 3년물에 비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