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0년물 총 2000억원 발행...31일 수요예측
[뉴스핌=정연주 기자] GS칼텍스(AA+)가 내달 총 20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후 처음 발행하는 거라 기대감이 크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8일에 5년 만기 1000억원, 7년·10년 만기 각각 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31일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조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한 빅이슈어였다. 그러나 2014년을 전후로 발행 물량이 급감했다. 2014년 3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등급 강등·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7년물 일부 미매각이란 굴욕도 맛봤다.
대우조선해양 여파와 국제유가 하락 악재가 겹치자 GS칼텍스는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해 현금 상환에 주력했다. 작년 4월 회사채 발행을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1년만에 컴백하는 것이다.
올해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작년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1조2325억원에 육박하면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용평가사들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거나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회사채 발행에 적기로 판단되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장기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올렸다. 한국신용평가도 작년 11월 등급 전망을 AA(긍정적)으로 부여했다.
우량등급 회사채의 지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단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결과에 따라 발행 준비 중인 동종 정유업계 S-Oil 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Oil은 내달 18일 GS칼텍스와 동일 만기 구조로 총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올해 중 남은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이 총 5200억원에 달해 추가 발행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GS칼텍스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은 5월 900억원, 9월 2500억원, 10월 1800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유업계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과거 대비 상당부분 해소된 것은 사실"이라며 "아예 쳐다보지도 않던 기관투자자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