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SM3 차량주행시험…9월 전용 요율 도출
[뉴스핌=전선형 기자] 전기차가 국내 상용화되면서 보험업계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보험업계는 올해 내 전기차 전용 요율을 산출하고, 하반기 동급차량보다 20%가량 저렴한 전용 차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요율 책정 기관인 보험개발원은 이달 르노삼성(SM3)에서 전기차를 제공받아 차량충돌실험을 실시한다. 이후 한국GM과 기아에서도 전기차를 제공받아 순차적으로 충돌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요율 결과 도출은 9월 내 이뤄진다.
차량충돌실험은 주행상태 차량을 벽면에 충돌시켜 그에 따른 차량의 부품 파손 정도, 부품 가격 등에 따라 1~26등급을 매긴다.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비싸고, 낮을수록 그 반대가 된다.
전기차 충돌 실험의 경우는 사고 발생 시 차량에 내장된 배터리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1300만~1500만원 정도로 전체 차량 가격(4000만원 선)에 약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전기차가 소형이라도 보험료가 동급차량보다 약 1.6배 비싼 것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4월 충돌실험을 하고, 9월안에 전용요율을 산출하게 된다”며 “요율이 나오면 보험사들이 전용보험이나, 특약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전기차의 내부 치수(길이, 너비, 높이)에 따라 대·중·소형 차량으로 구분하고, 차량가액과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결정한다.
일례로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는 소형차량 해당하지만 차량가액이 동급차량보다 2000만원 이상 비싼 4200만원 선이다. 이에 따라 보험료도 휘발유 차량인 SM3 네오보다 30만원 가량 비싸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차량이라 할지라도 차량가액과 부품비가 많이 들어 보험료도 비쌀 수밖에 없다. 외제차랑 똑같이 보면 된다”며 “해외의 경우 전기차에 대한 보험요율이 따로 정해져 있어 20~30%가량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도 요율만 나오면 상품 설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일본의 경우 전기차에 대한 보험료가 동급차량 대비 20%가량 저렴한 편이다.
이어 그는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전기차 활성화 작업이기 때문에, 상위사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용보험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연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