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의존도 높은 52개 종목 신규 투자 제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자산 규모 8600억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석탄 의존도가 높은 52개 종목에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피바디 에너지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관련 업체들의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화석 연료와 관련된 영역의 투자에서 발을 빼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피바디 에너지 <출처=AP/뉴시스> |
1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화석 연료의 수익성 비중이 높은 52개 종목을 신규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영국의 드랙스와 미국의 AES 및 퍼스트에너지, 인도의 릴라이언스 파워와 타타 파워 그 밖에 중국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이들 기업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보유 중인 지분을 축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앞서 석유 재벌 록펠러 가문이 석유 메이저 엑손 모빌의 지분을 전량 처분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석유를 포함한 원자재 섹터 투자를 축소하기로 한 데 이은 움직임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만개에 달하는 보유 종목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했고, 신규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종목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노르웨이 의회의 투자 규제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의회는 매출액의 30% 이상을 석탄 연료에 의존하는 기업의 지분을 매도할 것을 국부펀드 측에 주문한 바 있다.
의회는 아울러 석유 가스 업체에 대한 투자 역시 중단할 것인지 여부를 저울질했으나 일단 이들 기업은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키지 않기로 했다.
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담배와 핵무기 관련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고, 개별 기업 가운데는 월마트를 심각한 인권 침해를 근거로 제외시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