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은값은 약 1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원자재 시장이 마침내 바닥을 찍고 방향을 전환할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은화<사진=블룸버그> |
이날 22개 원자재를 추종하는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이날 장중 2.3% 뛴 82.55를 기록해 지난해 8월 27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장중 유가는 4.4% 뛰었고, 온수수 가격 역시 6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은 가격은 1년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은 시장은 강세장에 진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170억 달러의 자금을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에 쏟아부었다. 시장에선 그동안 원자재 가격을 억누르던 과잉공급 상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상품 가격이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비비앤티 자산운용의 월터 헤위그 부대표는 블룸버그에 "바닥이라고 부르긴 어렵지만, 가격을 올리고 있는 긍정적 펀더멘털 요소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후퇴했고 세계 성장은 다소 개선됐으며 과매도 구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히 강세가 두드러진 것은 은이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은 선물 5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71.9센트(4.4%) 오른 16.972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19.30달러(1.6%) 뛴 1254.3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도 달러로 표시되는 상품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더디게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하락 중이다.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진정된 점도 원자재 가격을 지지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기술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달러가 상당히 약해지면서 은과 금, 원유를 비롯한 달러 표시 귀금속과 원자재 상승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원자재 관련 운용 자산의 가치는 총 3150억 달러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로 불어났다. 씨티는 올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전망치를 기존 39달러에서 42달러로 올리고 구리와 아연, 알루미늄 가격 예상치도 상향 조정했다.
씨티의 에드 모스와 아카시 도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자산 규모는 올 하반기 더 불어날 것"이라며 "모든 상품 가격이 바닥을 찍고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근거가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