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반도체·레이더기술 등 업체 주목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 25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잇따라 선보인 가운데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중국 창안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무인자동차 '루이청'을 공개했고, 중국 IT 기업 러스왕의 자회사 러에코도 자율주행 전기차 '러시'를 전시했다. 일본 닛산도 'IDS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전기차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고 햄버거를 먹으며 업무를 봐도 차량은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1980년대 방영된 TV 드라마 '전격 제트작전'의 자동차가 현실화 되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대효과가 제약요인을 넘어설 것이기에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로의 전환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기술 개발과 법체제 정비, 인프라 구축속도를 감안하면 기술적 완성은 10년 이내가 될 것이고 상용화는 2025년 이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업계 역시 미래형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아직 자율주행차 기술이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기술의 미래가치에 관심이 모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26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업체인 엠씨넥스는 운전하는 자동차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볼 수 있게 해주는 '360도 어라운드 뷰'(사방 영상)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보행자나 장애물을 세밀히 감지하며 운전자의 졸음운전까지 알려준다. 원적외선을 이용해 야간 주행시 원거리의 물체 인식 및 추돌경보 시스템용 카메라 기술도 갖고 있다.
세코닉스는 국내 차량용 카메라 기술개발의 개척자로 메가급 디지털 카메라, 조향 연동카메라, 차선인식, 차선유지지원, 전방추돌경고, 운전자졸음인식 등의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인포뱅크는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 개발 선두 업체이다. 인포뱅크는 차량용 임베디드(내장형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시스템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와 차량용 텔레매틱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이다.
인포뱅크측은 "지난해 국내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핵심 기술에 해당하는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오토' 솔루션 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며 "자율주행차 솔루션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보다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에이스테크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량용 레이더 분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차량용 안테나와 레이다 분야의 시장전망은 편의성과 안전을 위해 각국의 의무장착화가 법제화되고 있어 향후 괄목한 만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유리 전문업체인 코리아오토글라스는 HUD유리 기술을 갖고 있다. HUD(Head Up Display) 유리는 차량의 현재 속도, 연료 잔량, 내비게이션 길 안내 정보 등을 운전자 바로 앞 유리창 부분에 그래픽 이미지로 투영해 주는 디스플레이 장치다.
CCTV에 들어가는 칩을 만드는 넥스트칩은 3차원 시점 변환이 가능한 영상기반 주차지원시스템(AVM) 기술은 물론 지능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베이다스의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구현 수준은 유럽의 순정부품 공급사 등에서 이미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라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환과정에서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카메라나, 센서, 통신장비, 디스플레이, 반도체설계 등의 업체를 중심으로 향후 직간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