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박물관, 100주년 기념 100가지 작품 전시
첫번째 마스터피스는 직원…100번째는 연구개발센터
[뮌헨(독일) 뉴스핌=김기락 기자] BMW 100년 역사는 직원들과 함께 한 결과다. BMW는 오랜 시간 동안 자동차와 엔지니어링 등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 속에는 수많은 직원들의 노력과 성공의 신호탄이 숨어있었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BMW 박물관을 찾은 한국 기자들에게 안드레아스 브라운 BMW 박물관 대외협력·마케팅 담당은 “BMW의 100년 역사는 직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BMW 성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연 ‘100년의 BMW 마스터피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BMW가 100주년을 기념해 100가지 마스터피스를 선정해 전시하는 자리. 마스터피스는 마이스터(장인)가 만든 최고의 작품을 뜻한다. BMW는 내년 9월까지 ‘BMW그룹 100년의 혁신과 기업적 판단’이라는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100년의 BMW 마스터피스’ 전시회장 입구에는 BMW 100년 역사 중 사람, 자동차, 사건 등을 엄선한 100장의 사진을 전시했다<사진=김기락 기자> |
BMW는 1913년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랍(RAPP) 모터스를 인수 후 사명을 BMW로 바꿨다. BMW 직원수는 2차 세계 대전 때만 제외하면 해마다 증가했다. 1970년대부터 증가세를 탔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2만2300명이 BMW에서 일하고 있다.
1930년대에는 회사에 의사를 고용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보건복지제도였다. 자동차를 만드는 업무 특성상 안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10년 후엔 치과의사까지 회사에 끌어들이며 전 세계 산업계에 안전 및 보건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BMW는 유연근무제(1966년), 직원스톡옵션(1974년), 조기은퇴제(1997년) 등 업무 환경을 개선해왔다. 글로벌 금융 위기인 2008년, 세계적 불황으로 인해 경쟁사들이 감원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자, BMW는 주5일 근무를 주4일로 하루 단축하는 등 유연성있게 대처했다.
줄어든 하루치 임금의 80%는 정부가 부담하게 했고, 정부는 대규모 실업으로 인한 실업 비용과 사회적 불안을 피해갈 수 있었다.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지 않고 이전 수준의 임금을 받게 됐다. 기업과 정부, 근로자의 상생 결과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재도 BMW 뮌헨 공장의 직원들은 주4일 근무(36시간)를 하고 있다.
브라운 담당은 “가장 의미있는 첫번째 마스터피스는 BMW의 직원들, 마지막 마스터피스는 BMW의 연구개발센터를 선정했다”며 “직원들과 연구개발센터가 앞으로의 BMW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마스터피스”라고 말했다.
전시회 입구부터 타임 터널(Time Tunnel)을 통과해 입장하면 벽면에 1910년대부터 BMW의 시대별 역사를 볼 수 있다. 또 BMW 328(1936년)을 비롯해 전설적인 로드스터 BMW 507(1955년)와 마이크로카의 대명사 BMW 이세타(Isetta, 1955)까지 총 30여종의 BMW그룹 차량을 관람할 수 있다.
항공기 엔진 제작사에서 자동차 메이커로 전환한 BMW는 1929년 첫 번째 모델인 ‘딕시’를 내놓은 데 이어 1933년에는 프로펠러 엠블럼과 ‘키드니그릴(2개의 콩팥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이 처음 적용된 303 모델을 출시했다. 키드니그릴은 지금도 BMW 디자인을 대표하고 있다.
BMW 디자인의 상징이 된 키드니그릴을 처음 적용한 1933년형 303<사진=김기락 기자> |
BMW 박물관은 2008년 6월 21일, 2년 6개월의 대대적인 개·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2002년 개·보수공사를 계획한 후 2004년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BMW 박물관은 기존에 비해 전체 면적이 5000㎡로 약 5배 확장됐으며 120여대의 차량 전시가 가능해졌다. BMW 본사와 나란히 붙어있는 박물관은 뮌헨의 상징이 되고 있다.
브라운 담당은 “BMW 마스터피스는 오늘날에도 자동차 산업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시회 기간동안 국내외에서 9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MW그룹은 지난 2015년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224만7000대, 모터사이클 13만7000대를 판매했다. 2015년 회계연도에는 92억2000만 유로의 세전이익과 921억80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법인인 BMW그룹코리아는 성장세를 거듭, 지난해 4만7877대를 판매했고 2조87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